해태유업이 최근 열린 주총에서 민병헌회장(62)의 외아들 정기씨(34)를
이사로 선임,유가공업계 "4대메이저"라 할수 있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한국
야쿠르트유업 해태유업에 모두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있다.

해태유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거쳐 클레어몬드대학에서 경영정보
학(MIS)박사과정을 지난달 수료한 민정기이사에게 1일부터 기획본부장을 맡긴
다고 발표.

업계에서는 해태유업이 이번 주총에서 민병헌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선임하면
서 사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데 대해 "민정기이사를 1,2년 내에 사장으로 선
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겠느냐"고 풀이.

창업주 고민후식 전해태그룹회장의 손자인 정기씨가 해태유업 경영에 참여
함에 따라 남양유업에 이어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등은 모두 2,3세 경영체제
로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

생산자단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제외한 유가공업계에서 선두인 남양유업
은 이미 홍두영회장(71)의 장남 원식씨(45)가 지난 90년부터 사장을 맡아 2세
경영체제로 넘어간 상태.

매일유업은 김복용회장(75)의 장남 정완씨(38)가 지난해부터 부사장을 맡
아 회사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조만간 대권을 맡을 것이
확실시하다는게 회사안팎의 시각.한국야쿠르트유업 윤덕병회장(69)의 외아들
호중씨(24)도 회사업무를 전반적으로 빠르게 파악할수 있는 비서실 이사로서
경영수업을 받고있어 3,4년내에 최고경영자로 오를 전망.

업계는 지난 60년대 국내에서 꽃피기 시작한 유가공업체들이 세대교체기를
맞아 앞으로 사업다각화등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