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패턴( Pattern )전문학원이 생겼다.

제일모직에서 30여년간 패터너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이승렬씨
(제일모직기술고문)는 최근 서울 모델리스트 아카데미(SMA)를 설립
해 다음달 5일 개원식을 갖는다.

이 학원은 6개월과정의 패터너양성 강좌를 마련해 매년 40명이상의
패터너를 양성할 계획이다.

패터너란 디자인을 옷 제작에 필요한 실용도면으로 다시 꾸미는
사람.각 부위별로 재단할 곳과 봉제할 부문을 표시한 "옷본"(패턴)을
제작하는 실무자이다.

디자이너와 함께 패션업체에서 필수적인 인력이지만 양성기관이 없
어 극심한 인력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직종이다.

현재의 도제식 교육으로는 1급 패터너 양성에 평균 10년 이상이 걸
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패턴교육은 일부 디자인학원에서 이론교육 정도만 해왔을
뿐 실무교육은 엄두도 못내온 형편이다.

특히 최근 패턴작업에 CAD(컴퓨터지원디자인)시스템의 활용이 많아
지고 있지만 한대에 2천~3천만원씩 하는 봉제용CAD기기의 보급율이
낮아 기술수준이 갈수록 떨어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모델리스트 아카데미는 업계 종사자로 강사진을 구성해 실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CDA기기도 10대 확보해두었다.

이대표는 "패턴기술이 발전해야 의류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패
턴전문가 양성을 통해 패터너를 유망 전문직종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년퇴임 직후 제일모직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다.

제일모직이 내국인 기술고문을 영입한 것은 이대표가 처음으로 알려져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