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은 "개혁"을 외치며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는데 비해 막상
홍재형부총리는 한은에 대한 업무검사권부활문제등에 대해 극히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

홍부총리는 기자들의 입장표명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고 실무진의 한은에
대한 특별검사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번 사건을 기회로 한은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했는데 홍부총리가
이처럼 침묵하는 이유는 개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

홍부총리 자신의 거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어서 일을 벌이지
않으려는 태도라는 시각.

또 업무검사권회복여부는 감사원과의 업무영역조정이 걸린 문제여서 자신이
언급할 성질이 아니라고 밝혔다는 후문.

(안상욱기자)

<>.22일 한국은행부산지점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박덕문
전지점장이 소환될 것으로 알려지는등 부산지점 지폐유출사건이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은 직원들은 앞으로 이 사건이 더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

따라서 직원들은 이미 사퇴한 김명호총재후임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가
보다는 이미 김총재외에 누가 또 추가로 문책대상에 오를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또 올봄 한은법개정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정부측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은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은이
이번 사건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부측에서 이를
한은법 개악의 재추진기회로 삼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흥분하는 분위기.

<육동인기자>

<>.재경원은 이번 사고를 고의로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

재경원 관계자는 혹시 재경원이 사고를 축소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사고보고서를 보여주면서 보고서에는 절취금액이 55만원으로 되어 있고
보고도 긴급보고가 아닌 단순 사고보고였음을 주장.

더군다나 당시 보고내용이 ''손권''유출이어서 이미 못쓰게 된 화폐가 소액
유출된 것으로 판단 장/차관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

당시 감사관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한은에 대한 검사권도 감사원에 넘겨
준 상태였고 보고내용이 중대하지 않아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사안"이었다고
강조.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