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가 분석한 산업스파이사건 사례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안전기획부는 이들 사례를 대기업 산업보안교육용으로 쓰고 있다.

<>컨설팅사 이용

인조다이아몬드 제조술을 보유한 대만인 쑹첸민이 전에 근무하던 GE사와
노턴사의 영업비밀을 훔쳐 "유나이티드 머시너리"라는 경영컨설팅회사를
차려 다이아몬드제조기술을 외국기업에 은밀히 판매했다.

당시 국내 I기업은 우연히 이런 정보를 입수해 쑹에게 100만달러를 주고
관련기술을 얻었으나 영업비밀이 절취된 사실을 안 GE사와 노턴사가 쑹과
I기업을 산업스파이혐의로 미국 연방지법에 고소.

국내 I기업은 자체개발기술이라고 항변했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2심진행중
거액을 주고 소송을 취하받기로 합의.

<>해외출장직원 이용

미국의 한 하이테크회사는 비행기의 성능제고와 관련된 기술을 팔기위해
F국 A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그 회사가 이미 기술내용을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조사해본 결과 출장자일행이 묵었던 호텔의 종업원이 가방을 뒤져서 F국의
첩보기관에 넘겼음이 확인됐다.

최근엔 또 옛 동구권공산국가나 동남아등지에서는 사업상 출장을 갔던
기업인들이 현지인들에 의해 술집이나 관광지등으로 유인돼 즐기는동안
호텔방에 둔 서류가방을 수색당한 경우가 있었다.

<>전산망 침투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사의 컴퓨터시스템 자료실에 컴퓨터해커가 침입해
중요방위시설과 비밀통신기지 정보등 1급비밀자료를 훔쳐서 이를 인터넷망을
통해 공개해버려 영국의 국가안보에 막대한 피해를 끼침.

<>폐.휴지 이용

미국 FBI는 휴스턴에 살고 있는 어느 첨단산업체 사장집의 쓰레기통을
수시로 뒤지는 수상한 사람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결국 그들은 휴스턴주재 프랑스영사관소속 첩보원들인 것으로 판명.

<>영업비밀 부정사용

미국 루이지애나 소재 E.I.듀폰사의 인조피혁공장에 근무하던 매스랜드씨는
듀폰사를 퇴직한후 재직중 배웠던 인조피혁의 가공방법에 관한 영업비밀을
부정사용하려다 전고용주인 듀폰사로부터 영업비밀침해협의로 제소.

이밖에도 비행기좌석 호텔객실 전화기등에 도청장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호텔방의 전원을 이용한 도청송신기로 길게는 2년동안 단골
비즈니스맨의 대화를 녹음하는 사례도 있다.

또 초청회사가 제공한 금고에 안심하고 중요서류를 보관했다가 몰래 사진
촬영이나 복사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