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하는 전자뱅킹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동남은행은 이달초 "톱라인"이라는 이름의 펌뱅킹시스템을 개발하고
11일 동부그룹과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펌뱅킹이란 기업의 전산망을 금융기관과 직접 연결,기업체직원이
일일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회사내의 컴퓨터단말기를 통해 다양한
금융거래를 할수 있는 전자금융서비스의 하나.

이번 업무제휴로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상호신용금고의 전산시스템을
동남은행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이금고를 통해 전국의 어느 은행으로나
송금을 주고받을수 있고 13개 계열사 임직원 급여이체도 가능해졌다.

동남은행은 동부그룹직원들에게 이미 개발해놓은 IC(집적회로)칩을
내장한 전자지갑도 발급,이를 신분증으로도 활용할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은행중에서는 광주은행에서 먼저 개발한 것으로 각종 자판기
교통수단 전화등의 요금지급은 물론 개인의 주민등록명세는 물론
건강상태와 진료내역 금융거래내역등도 기록할수 있어 각종 신용카드
주민등록증 의료보험증 예금통장 신분증등을 하나로 통합할수 있는
것이다.

광주은행은 전남대학교 학생들에게 IC카드를 발급해줘 학생들의
도서관이용내역 수강신청등록 구내식당이용사항등도 기록할수 있게
했다.

대구은행도 올6월말현재 5백45개 기업과 펌뱅킹계약을 맺었으며 특히
최근에 계약을 체결한 대형 공기업인 한국통신을 비롯,청구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등에는 즉시 현금결제가 가능한 리얼타임 펌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통혼잡등으로 시간에 쫓기는 일반인들에게는 은행에 가지않고도
전화로 자금이체 공과금납부 각종조회및 사고신고등을 할수 있는
폰뱅킹에 대한 인기가 폭증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올해초 시작한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랑새폰뱅킹"은
지난6월말현재 가입자수가 15만6천7백50좌로 1일 이용건수가 많을 경우
2만7천여건에 달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전화가 폭주하자 전화회선을
1백20회선에서 2백40회선으로 증설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또 백화점카드대금 도시가스요금납부도 전화로 할수 있도록
하는등 서비스적용대상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분산처리방식(다운사이징)으로 금융전산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광주은행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폰뱅킹과 홈뱅킹을 포괄한 광은비서서비스
를 개발,이달까지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광은비서서비스에는 전화를 이용한 "썬폰서비스"와 컴퓨터를 이용한
"KINS서비스"가 포함된다.

이같은 전자뱅킹은 모두 사람이 직접 은행에 가지 않고도 업무를
볼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통혼잡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도장하나를 찍기 위해 바쁜 업무를
팽개치고 은행으로 달려갈 일도 없다.

또 은행원이 없이도 금융거래를 할수 있기 때문에 업무시간이외에도
업무를 볼수 있어 편리하다.

대구은행 폰뱅킹의 경우 오전4시부터 8시까지를 제외하고 하루종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일에도 오전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송금등은 다른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가동되는 시간이면 가능하다.

CD기(현금자동지급기)와 ATM(현금자동입출금기)기가 고장이 났다고
짜증을 부릴 필요가 없다.

금융전문가들은 전자뱅킹이 은행점포는 물론 무인점포인 CD기와
ATM기를 대체하는 차세대금융서비스로 급속히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같은 전자뱅킹을 개발해놓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성택.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