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소가 최근 "한보철강의 경영부실을 막기 위해선 포철의
경영참여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연구 보고서를 낸데 대해 한보그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주목.

특히 포스코경영연은 "이 보고서가 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니다"는 해명문
을 한보측에 보내는등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한보는 "도의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태도여서 파문은 확산될 조짐.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유한수소장 명의로 "포철이 한보철강의 경영에 참여해
한보의 부실화를 예방해야 한다는 요지의 "한보철강의 경쟁력과 중장기
경영전망에 관한 보고서"는 집필자의 개인 견해일뿐"이라며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다"는 내용의 해명문을 지난 7일 한보측에 보냈다.

연구소는 그러나 해명문에서 "보고서를 쓴 연구원의 의도와 달리 전문지식
이 없는 언론이 왜곡보도해 오해를 샀다"며 사과보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비난에 치중.

한보측은 이와관련 "해명서 한장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한보그룹 관계자는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분석자료 자체가
정확치도 않은데다 지나치게 아전인수식"이라며 "순수한 연구목적 외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포철이 철강산업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보의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분은 "기업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최소한 신문에 사과광고를 내야 한다"고 요구.

한보측은 사과광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는등
다각적인 대처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제철 부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95년 상반기 연구
논문집"안에 "한보철강은 앞으로 혹독한 철강경기 침체가 닥치면 경영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포철이 경영에 참여하는등 적극 협력해야 한다"
는 내용의 이 보고서를 우수 보고서로 선정, 게제했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