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최고수준의 교통사고 다발국가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닌다.

지난 94년 한햇동안 발생한 사고건수는 총 26만6,107건으로 하루 평균
729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셈.

이로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이가 무려 1만87명이며 다친 사람은 35만
892명에 이른다.

교통사고로 하루에 28명이 죽고 961명이 다쳤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험개발원은 지난93년 자동차사고로 지출된 사회적 비용을 5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NP)의 2.1%에 달하는 규모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지난94년 우리나라는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14명.
미국(91년)의 2.2명 일본(93년)의 1.7명 영국(93년)의 1.5명에 비하면 일본
의 8.2배 영국의 9.3배에 달한다.

손보업계가 높은 교통사고 발생률이 자동차보험의 주된 적자요인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손보협회는 최근 지난 85년부터 10년동안 인명피해를 낸 교통사고는
225만건에 이르며 이에따른 사망자만 11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숫자는 지난93년 10월에 일어난 서해페리호침몰사고가 370번에 달하는
것이며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비교하면 3,500번에 버금간다.

특히 부상자를 합할 경우 교통사고 피해자가 무려 300만명에 이르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3,000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것.

따라서 자동차운전자들은 굳이 자동차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안전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 서로 양보하는
방어운전에 힘써 사고를 예방하는 성숙한 자세가 긴요하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자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