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전체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료구득난과 채산성악화라는 이중고
를 겪고있다.

작년만까지만해도 화섬업계의 원료구득난은 폴리에스터업체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나이론 원료인 카프로락탐과 아크릴사 소재인 AN모노머
의 가격까지 덩달아 급등했다.

그에따라 화섬업계 전체가 심각한 원료구득난에 직면해있으며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있다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락탐은 현재 t당 1천7백달러로 작년 1.4분기
에 비해 60%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있으며 3.4분기말에는 1천9백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아크릴사 원료인 AN모노머는 t당 1천3백50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무려
1백25%가 뛰었다.

지금도 상승세가 이어지고있어 3.4분기말에는 1천4백50달러를 넘어설 것
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TPA(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글리콜)도 각각 1천
50달러, 6백85달러로 작년 1.4분기보다 50~80% 상승했다.

이같이 원료값이 최고 1백%이상 급등한데 비해 제품(실)값은 22~43%
오르는데 그치고있다.

현재 폴리에스터사의 로컬가격(75데니어세미달기준)은 파운드당 1달러
20센트로 작년 1.4분기에 비해 불과 26% 상승했으며 나이론과 아크릴사도
각각 43%,22% 오르는데 그쳤다.

화섬업체들은 직물수출업체들이 가격인하를 요구, 그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화섬업계관계자는 "원료구득난이 심화되는데다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화섬업체들이 설비를 제대로 가동치못하고있으며 그로인해 올들어
5월말까지 폴리에스터단섬유 아크릴 나이론단섬유등의 생산은 작년보다
5~18%가 줄었다"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