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World Cup )휘장권 사용을 놓고 국내 업계와 FIFA(국제축구연맹)
의 마케팅전담회사인 ISL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덴쯔에 본사를 둔 ISL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와 한국내 축구붐을 조성하기위해 월드컵휘장을 넣
은 광고를 하자 "이의 사용중지"을 정식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국내 기업과 월드컵유치위원회는 "월드컵 휘장사용권이 FIFA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자만 그러나 "월드컵유치목적을 위한 비상업적인 사용
과 유치홍보활동에는 휘장사용이 허용되어야 할것"이라고 반박했다.

ISL은 한국의 화인산업이 "월드컵신발"을 제작하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
차가 공항카트와 신문광고에 월드컵휘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상표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ISL측은 이와함께 "유치위가 특허청에 월드컵 상표등록을 더 이상 허용하
지 않도록 요청하되 FIFA의 "98 월드컵" "월드컵"의 상표등록에 협조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ISL 한국측제휴사인 서울스포츠기획 서병길국제업무사장은 "국내 업체들
이 월드컵휘장을 해외광고에 사용할 경우 올해말까지 상표사용권이 있는 미
국월드컵스폰서업체와 96~99년까지 사용권한을 가진 프랑스월드컵 스폰서업
체의 법적대응이 예상된다"며 "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업계는 "월드컵유치위원회가 후원기업의 광고에 휘장을 사용해
도 된다"고 밝혔다며 "휘장사용이 제한될 경우 국내외에 한국의 유치사실을
알리는데 어려움이 따를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는 또 내년 2월 월드컵유치가 결정될때까지 휘장을 사용하는것은 당
연하다며 "특히 한국내 광고에 휘장사용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한국월드컵유치위원회 윤희창실장은 "월드컵 유치신청을 할때 이
미 월드컵의 휘장사용권을 FIFA에 위임한 상태"라며 "월드컵유치에 필요한
비상업적인 휘장사용은 현행대로 시행할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