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을 통해 지방에서 서울등 수도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지난연말 현
재 62조원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부산 광주등 3개지방은행 산하 경제연구소로 구성된 지역금융연구기관
협의회는 10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
히고 독자적인 지역금융권형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연말현재 지방예금은행의 여신액은 72조8백90억원
으로 수신액 66조4천4백30억원을 5조6천4백60억원(8.5%)이나 초과하고있다.

반면 투신 보험등 지방의 비통화금융기관 수신액은 1백62조4천20억원인데
비해 여신액은 94조7천7백80억원으로 수신액의 41.6%에 달하는 모두 67조6
천2백40억원가량이 이들 금융기관을 통해 역외로 순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에서의 자금유출은 주로 투자신탁 생명보험 우체국 상호금융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연기금및 의료보험료등도 지역자금역외유출을 심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서울을 제외한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의 74.5%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금융비중은 50%에 불과하고 지역 수출입총액의 20~30%만이 해
당지역 금융기관을 통해 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금융연구기관협의회는 자금의 역외유출방지를 위해서는 "지방증권사
신설,선물거래소및 증권거래소의 지방설치등을 통해 독자적인 지역금융권을
형성,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역에 재투자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