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나산백화점의 천호점부지를 인수,서울에서 다점포망을
구축하게되면서 강동상권을 둘러싼 새로운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현대백화점은 지난4월부터 추진해온 나산백화점 천호점부지
1천7백61평의 매입계약을 맺었다.

현대는 토지취득승인등의 절차를 밟아 이날 정식계약을 맺었고 매입대금은
6백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동 사거리에 자리잡은 이곳은 나산이 1천여억원을 투입,지하8층
지상16층에 연건평 2만6천여평의 초대형백화점 건축공사를 지난2월말
시작했으나 양측의 매각교섭이 진행되면서 6월중순에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현대가 천호점부지를 사들인 것은 롯데,신세계등 대형업체들과의 다점포화
경쟁에서 열세를 만회하는 한편 강동상권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는 백화점컨셉트및 설계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작업을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늦어도 오는9월이전 재공사에 착수,97년하반기
부터 영업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산이 당초 상당부분을 임대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던 것과 달리
현대는 기본적으로 고급직영백화점을 지향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할것이라고 현대측의 한관계자는 밝혔다.

천호동일대는 신세계백화점의 천호점(매장면적 2천4백80여평)과 명일동의
해태백화점("3천5백평)이 영업중이나 매장면적이 협소,초대형의 현대백화점
이 들어설 경우 집객경쟁에서 현대의 단기간내 우위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호점부지는 지하철5,8호선 환승역과 인접해 있어 잠실지역과 하남,
광주시등 경기도 일원의 고객까지 흡수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산측은 지하철5,8호선이 개통될 경우 이일대의 유동인구가 하루 18만명
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강동상권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롯데잠실점
4천8백60억원, 신세계천호점 9백9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6.3%와 16.9%의
증가율을 보였고 금년 봄바겐세일에서는 신장률이 31.8%와 26.8%에 달해
강동지역이 서울의 유망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