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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쉬 부세 스틸다이내믹사장은 전기로 박슬라브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설비확장으로 장차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핫-밴드(hot-band:열연제품)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생산제품을 다양화하고 안정적 스크랩 조달방안을 마련하는등
유연한 투자정책을 펴는게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부세사장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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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래브를 앞세운 전기로업체(미니밀)들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고로를 증설하는 업체는 거의 없는데 비해 미니밀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워낙 대규모의 설비확장이 이루어지고 있어 미국의 경우에는 오래가지 않아
고로 대 전기로간 또는 전기로내부에서 열연전쟁(핫밴드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미국에 한정된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전기로 증설은 세계적인 추세다.

박슬래브는 기존의 고로법과 달리 고철을 녹인 쇳물로 얇은 슬래브를
만들고 이를 압연해 핫코일을 만드는 설비.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고 압연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점때문에 품질은 아직
떨어지나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박슬래브공법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스트립캐스팅도 조만간 현실화 될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1억달러와 100명의 근로자로 연간 50만t의 철강을 생산할수 있는
시대가 온다.

문제는 설비증설이 "미국내 열연강판 전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이다.

박슬래브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들은 기존 업체보다 2배이상의 설비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계획만해도 1,500만~2,000만t에 달한다.

물론 이계획이 잘 실현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해도 1,000만~1,200만t은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

이로인한 수입대체효과만도 700만~800만t에 달한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철강업자들의 수출확대 기회를 제공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는 미국경기의 회복세는 강판생산증가를 충분히
흡수해 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생존전략은 다품종생산을 통한 틈새시장 침투
이다.

앞으로 미니밀 혹은 박슬래브는 수요증대에 부응할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슬래브 핫코일의 표면품질이 지금은 고로제품과 차이가 있으나 점차
해소될 것이다.

문제는 고철등 스크랩과 인적자원이다.

스틸다이내믹사는 이와 관련해서 두가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고철대체 생산설비 건설.

개략적인 설비범위는 50만t이며 8,000만~9,000만달러의 소요비용이 예상
된다.

또 한가지는 100만t가량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희박산수
(pickling) 냉연 코팅설비등의 건설.

예상소요자본은 1억5,000만~1억8,000만달러이다.

여기에는 기술적 검토와 자금동원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스틸다이내믹스는 그러나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는것은 물론 원자재수급불안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시장상황의 변동이다.

어떻게 하면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 하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하고 공급자와 최종
소비자간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경쟁에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을 조정하는 과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적자원의 부족이 철강업체가 안고있는 문제다.

앞으로 미국내 철강산업의 새질서를 구축할 근본적인 변화와
스틸다이내믹사의 조직화 사례를 보자.

지난 93년9월 설립된 스틸다이내믹사는 뉴코사의 자매회사라고도 할수있다.

뉴코에서 CSP 박슬래브를 다뤄본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스틸다이내믹사는 96년 제품생산에 들어간다.

설비는 100만t규모의 차세대 박슬래브.

재무구조가 좋고 조업기술이 뛰어나다는게 장점이다.

미니밀은 전기로와 초박막 압연이 가능한 압연설비로 구성된다.

스틸다이내믹사가 이를 바탕으로 냉연업체들이 독식해온 틈새시장을 파고
들 것이다.

걸림돌이 되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철이다.

전기로 설비확장 추세를 감안할때 고철수급난의 심화는 쉽게 예상할수
있다.

고철은 철광석에 비해 훨씬 더 가격이 탄력적이다.

고철수집을 늘리면 되나 거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의견도 있다.

전기로 설비증설로 수요가 늘어나는만큼 공급자들도 확대돼 전체 수급에는
별차이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내에 7억t의 고철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수는 없다.

고철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제강능력에 비해서는 모자란 것이 사실
이다.

이는 잉여자유고철대체(residual free scrap substitution) 혹은 기초강
(virgin iron unit)까지 스크랩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연간 500만~800만t의 고철대체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보다 400만~700만t이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니밀에서의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전기로에 투입되는 잉여자유고철
대체재가 20~7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차의 핫 밴드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고철등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또 신기술을 제대로 소화해 고품질의 제품을 제조해낼수 있는 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철강 알루미늄 플라스틱등 기초산업이 건실하지 못하면 하부공정과 조립
산업에 부담을 줄것이다.

철강업체의 설비증설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하부공정과 조립산업에 새로운 투자를 유발한다는 얘기다.

이는 철강업체에 새로운 수요기반이 되기도 한다.

유연성은 성공의 핵심요소이다.

적응력있고 순발력있는 신규참여자만이 살아남을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