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제공키로 한 쌀 15만t중 1차분 2천t을 실은 시 아펙스호가 25일
오후 5시 동해항에서 이홍구국무총리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항식을
갖고 나진항으로 떠났다.

나머지는 오는 8월10일까지 모두 제공키로 했다.

정부는 박용도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과 김봉익조선삼천리총회사총
사장이 이날 오후 1시25분 북경에서 쌀지원에 관한 9가지 세부사항에 합의,
계약서에 서명함에 따라 1차분 쌀선적을 끝내고 동해항에 정박중이던
시아펙스호를 출항시켰다.

당초 계획보다 하루늦게 출항한 시아펙스호는 26일 오후 늦게 나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아펙스호는 나진항에 접안하지 않고 북한바지선에 쌀을 인도하게 된다.

이날 동해항중앙부두에서 열린 출항기념식에서 이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이제는 남북관계의 역사에 소중한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출항식에는 이총리외에 최인기농림수산 박재윤통상산업 오명건설교통부장관
송영대통일원차관등 정부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에앞서 오후 4시 북경합의를 마치고 서울김포공항에 도착한 박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15만t전량을 오는 8월10일까지 북한에 제공키로 합의했다"며
"북한측이 쌀인도시기를 앞당겨 줄것과 품질문제등을 거론해 합의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북경실무접촉에서 박사장과 김총사장은 5천t급이상의 남측선박으로 청진항
과 나진항등에서 북측에 쌀을 인도하되 남측은 필요할 경우 제3국선박도
이용할수 있도록 했다.

쌀의 품질은 우리측 기준인 습도 15%이하, 파쇄율 5%이하로 합의했다.

또 남측은 운임 보험료등 하역항 도착때까지의 관련 비용을 부담하고 북측
은 하역항에서 발생하는 항만비용과 하역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이와함께 남측은 선원명단과 출항예정일을 출항 5일전에 북측에 통보하고
북측은 출항 2일전까지 하역항과 하역준비상태를 남측에 통보키로 했다.

양측은 북한이 하역기간에 남측선원들의 신변안전과 선박의 무사귀항을
보장하며 북측은 하역항에서 쌀의 품질과 수량을 검사, 이상이 있을때는
검사보고서를 남측에 보내 남측이 이에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북한은 선박별 인수확인서를 하역완료 7일이내에 팩스로 남측에 통보키로
했다.

<임혁.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