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부는 북한에 보낼 쌀을 빠른 시일안에 가공하기 위해 전국
계약도정공장의 점검을 끝내고 곧 도정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림수산부는 이미 전국 시도를 통해 9천여개의 정부양곡관리창고와 2백
33개 계약도정공장에 연산별 쌀종류가 정해지는대로 수집과 도정에 곧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해 놓은 상태다.

농림수산부식량관리과 실무진들은 지난 19일 조달청과 폴리프로필렌(PP)
협동조합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에 보낼 5만t의 쌀을 담을 포대 1백40만장을
제작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포장재제조업체들은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

농림수산부가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 포대는 지난 91년 물물교환형식으로
5천t의 쌀을 보낼때와 마찬가지로 40kg 짜리이며 겉표면에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았다.

포장재제조업체들은 21일부터 전국 도정공장에 공급을 시작해 22일께까지
배달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5만t의 쌀을 담는데 필요한 포대물량은 1백25만장이나 파손등에 대비한
여유물량까지 합해 1백40만장을 발주했다고 농림수산부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40kg 짜리 포장재는 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규격인데다
업체마다 상당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물량확보는 물론 공급시기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부는 농림수산부가 쌀의 수집.도정작업을 맡고 건설교통부가
도정공장에서 선박까지 수송하기로한 당초의 방침을 바꿔 농림수산부의
양곡운송계약업체인 대한통운에 운송을 맡기로 최종결정했다.

농림수산부는 건설교통부가 도정공장에서 선박까지 운송을 맡을 경우 새로
계약을 체결, 시일이 더 걸리는 번거러움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김시행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