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신탁, 농어촌은 공제"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도 뿌리깊은 조직을 갖고 있는 농.수.축협의
개인연금상품 판매전략이다.

농.수.축협은 은행권과 보험사와는 달리 개인연금상품으로 신탁과 공제
(보험)를 모두 취급한다.

"개인연금신탁"은 중앙회금융점포에서 누구나 가입할수 있는 반면 "노후
적립연금공제"는 단위조합의 회원들에게만 가입이 허용된다.

따라서 중앙회금융점포와 단위조합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은 두가지상품의
수요층을 달리해 판매하고 있다.

우선 농.수.축협은 단위조합수가 많고 거래고객이 강한 귀속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농협은 지난달말 현재 금융점포 756개에 단위조합이 2,927개로 이를
모두 합하면 3,683개나 된다.

이같이 방대한 점포망은 별도의 판매조직없이 중앙회금융점포와 단위조합의
직원들을 판매조직으로 활용할수 있다는 점이 시중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은행.보험권과 차별화할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농.수.축협은 협동조합의 개인연금상품 특징으로 크게 두가지를 내세운다.

하나는 각종대출혜택을 부여해준다는 점이고 또다른 하나는 농.수.축산물등
지역특산물의 배달서비스및 건강진단서비스다.

이 두가지 특징을 살려 다른 금융기관의 개인연금상품과 차별화함으로써
전략적인 장기수신상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농.수.축협의 개인연금상품 특징과 판매실적,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신탁과
공제로 나눠 살펴보자.

[[[ 개인연금신탁 ]]]

<>농협 =농협중앙회의 개인연금신탁은 각종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가입후 불입금을 늘푸른통장등에서 자동이체할수 있도록 신청하는 사람
에게는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3,000만원의 가계자금을 대출해 준다.

또 가입후 1년이상 경과하면 최고 5,000만원의 장기주택마련대출을 해주고
가입후 5년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 퇴직후 자영업을 할때 최고 2억원까지
사업자금을 빌려준다.

또 소속임직원의 가입실적이 우수한 업체에 대해서는 최고10억원까지 대출
해 준다.

여기에 농업기술교류센터 해외여행상품을 이용할때 여행수속무료대행및
여행경비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이같은 이점에 힘입어 지난해 말까지 농협의 개인연금신탁고는 크게 증가
했다.

시판 6개월만인 지난해말 신탁고잔액은 768억원.

농협관계자는 개인연금신탁이 농협이 취급하고 있는 신탁상품중 배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농협은 개인연금신탁의 시판1년만인 6월말 배당률이 연15.6%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 =수협도 101개중앙회금융점포에서 판매하는 개인연금신탁에 대해
대출혜택을 주고 있다.

우선 불입액의 90%범위내에서 즉시대출을 해주고 실적에 따라 최고
1,000만원까지 신용대출도 해준다.

또 주택자금도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수협 특유의 서비스가 덧붙여질 예정이다.

도시의 월급생활자와 개인사업자들이 수산물백화점을 이용할때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어촌 민박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이 이같은 서비스를 계획한 것은 그동안 개인연금신탁의 가입실적이
상대적으로 미미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현재 신탁잔액은 34억8,4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도시의 수신관련기관및 기업체의 단체가입을 적극 추진
한다는게 수협의 전략이다.

또 고수익운용을 통해 신탁보수를 빼고서도 연14%대의 배당률을 유지해
시중은행과의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축협 =축협은 개인연금신탁가입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자기앞수표 발급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출한도를 부여해 일정한도내
에서 수시로 대출받을수 있도록 한다.

또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별도계약을 맺어 건강진단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건강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1년이상 거래하고 3개월평균
잔액이 500만원이상이며 <>만40세이상인 사람이다.

축협은 실시 1년이 지나는 오는7월중 건강진단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현재 축협의 개인연금신탁 수탁고잔액은 56억1,300만원에 가입
계좌수는 1만2,310계좌다.

[[[ 노후적립연금공제 ]]]

<>농협 =농협의 개인연금보험상품인 노후적립연금공제는 가입자들에게 각종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

물론 가입자들은 단위조합의 회원인 농민들이다.

이들에게 주는 복지혜택은 크게 세가지.

우선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건강진단서비스도 해준다.

또 농민들을 위한 복지관도 운영한다.

여기에 만기때나 사고때 민영보험사보다 높은 배당률을 적용받는 이점도
있다.

농협의 노후적립연금공제의 실적은 민영보험사의 상위수준에 이른다.

지난달말현재 수입공제료(누계)만 712억원이고 유효가입계좌수는 8만
9,000건에 달하며 유효계약고는 2조2,936억원이다.

농협은 2,927개의 회원조합및 사무소에 7만5,000여명의 직원들이 그대로
판매조직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의 개인연금상품 가입실적증가를 낙관하고
있다.

농협은 지속적인 공제사업강화로 연말까지 노후적립연금공제의 유효계약고
3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수협 =수협의 노후적립연금공제는 수입공제료누계액이 지난달말 현재
12억9,000만원이다.

전국의 54개회원조합과 46개상호금융점포에서 어민들을 대상으로 가입을
확대하고 있다.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개인연금신탁가입자와 같다.

<>축협 =지난해부터 공제사업을 시작한 축협은 1년동안 적극적인 공제추진
사업을 벌여왔다.

연중 공제사업을 추진한데다 개인연금상품인 노후보장연금공제가 지금까지
가입실적의 80%이상의 유지율을 보인것도 큰 성과다.

전국 700여개 회원조합 1만3,000여명의 직원들이 27만가구에 이르는 회원
양축가구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중앙회는 1년동안 가입유치실적이 높은 우수직원 30명을 선발, 해외연수도
실시했다.

그결과 지난달말현재 수입공제료누계액은 259억7,400만원에 달했고 가입
건수누계 5만1,796건, 계약고는 1조2,335억400만원에 이르렀다.

앞으로 조직기반을 확충하고 축협특성및 시장여건에 맞는 신규상품을 개발
하며 고객관리및 서비스개선으로 가입자들의 유지율을 증대시킨다는게 축협
의 공제확대전략이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