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백화점의 천호점부지가 현대백화점에 매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나산그룹은 나산백화점 천호점을 건립키위한
기초공사를 진행중인 서울시 천호동 사거리 인근의 1천7백61평부지를
현대백화점에 매각키로 하고 대금,지급조건등에 관한 최종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안병균나산그룹회장과 김영일 현대백화점사장등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접촉,교섭을 진행해 왔으며 나산그룹의 한임원은 내주 중반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대백화점의 한관계자는 7백억원
이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동구일대의 부동산가에서는 천호점 부지인근의 상업용지가 평당
4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산그룹과 현대백화점은 천호점부지의 매매교섭 추진을 최근까지
줄곧 부인해 왔으나 임명식 나산그룹이사는"현재 건설중인 수서점 광명
점및 연내 착공할 목동쇼핑단지 건설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천호동 땅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산백화점은 천호동에 지하8층,지상16층 연건평 2만6천5백66평규모의
초대형점포를 오는 97년 하반기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로 지난2월말부터
공사를 시작했었다.

현대는 천호동부지가 잠실등 강동지역및 하남 광주일대의 광역상권을
커버하는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신설대형점포의 건립후보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산그룹은 롯데 뉴코아백화점과도 천호점부지의 매각교섭을 벌였으나
롯데는 잠실점과의 상권중복을,뉴코아는 할인점과 지방출점사업 전념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