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올하반기부터 반도체 핵심장비중의 하나인 CVD(화학증착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채오병동양그로벌사장은 16일 "시장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반도체시
장참여를 위해 올하반기중에 별도법인을 설립해 CVD생산에 나설 계획"이라
고 밝혔다.

채사장은 이를위해 "현재 일본의 핵심제조기술자 5명을 스카웃 했으며 일
본의 부품제조업체에 장비생산라인의 설비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양그룹의 반도체장비시장 진출은 CVD생산이 소규모 투자로도 가능한데
다 CVD시장을 주도하고있는 일본업체들이 최근의 엔고 영향으로 해외이전을
서두르고 있어 지금이 시장참여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는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CVD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
어 동양그룹의 CVD생산에 본격 나설 경우 국내 반도체장비산업의 기술발전
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또 원양수산중심기지로 부상하고있는 부산 감천만에 3만t규모
의 냉동.냉장창고를 건설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산물 임가공및 유통
판매업에 진출,수산물임가공품등의 국내판매뿐 아니라 대일수출을 적극 추
진키로 했다.

한편 채사장은 "이달초 방북기간중 북한측으로부터 나진인접지역인 동명
공업단지에 제과공장의 건립을 제의받고 부대시설및 원료수급문제등에 관
해 협의했다"고 밝히고 "제과공장이 건설될 경우 판매시장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지역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 이성구기자 >

[[[ CVD란? ]]]

CVD는 웨이퍼 표면에 여러가지 화학물질들을 씌워 절연막 또는 전도성 막을
형성시키는 장비이다.

즉 웨이퍼가 반도체 성질을 갖도록 하는데 가장 핵심역할을 하는 기계인
셈이다.

CVD의 세계시장규모는 지난93년에 약 8억달러.

일본과 미국업체들이 시장의 90%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생산기술이 없어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