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은 자유무역지대인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시멘트공급을
위해이 일대에 시멘트유통기지를 건설키로 북한측과 합의했다.

또 노후시설이 대부분인 북한 시멘트공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순천과
해주일대에 소재한 시멘트공장 1~2곳의 시설 일부를 개조해주기로 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동양그룹 방북투자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13일 "이번 평양방문에선 북한당국과 나진.선봉지구 개발에 따른
시멘트 공급기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지역에 유통기지를
건설키로 합의했다"며 "이같은 방북결과내용을 정부측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통기지에는 시멘트 저장시설인 2만t규모의 사일로와 부대시설이 들어
서며 동양그룹은 유통기지건설을 위해 3백~4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시멘트의 품질향상을 위해 서해안 일대에 있는
시멘트공장의 시설 일부를 개.보수해주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동양그룹이 북한 시멘트 공장의 개조작업을 지원키로 한 것은 강원도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나진.선봉지역의 유통기지에 공급하는
대신 북한으로부터는 서해안을 통해 시멘트를 받는등 상호공조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동양그룹은 이를위해 공장개조에 필요한 설계 및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
이다.

동양그룹은 이와함께 북한에 제과공장 건설을 위해 일차적으로 소비유망
품목을 선정한후 추후로 협의를 가져 북한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