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토매틱변속기보다 연비및 가속도가 뛰어난 기어식무단변속기
(제품명 GCVT)가 국내 중소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자동차부품개발업체인 해성엔지니어링(대표 이한우)은 미국 변속기전문
디자인업체인 FFD리카르도사와 공동으로 이제품을 개발, 시스템분석을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설명회를 갖는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79년 이제품을 개발하기 시작, 지난해 9월 설계노하우를 갖춘 FFD측과
제휴해 최근 시제품을 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17년간 모두 70억원의 개발비가 들었다고 최태수 개발담당이사는
말했다.

기어변속없이 액셀러레이터만으로 차를 전.후진할수 있게하는 이GCVT는
6개의 기어와 토오크컨버터및 복합유성기어세트의 조합에 의해 구동된다.

이제품은 가속성이 좋은 수동과 조작이 편리한 오토매틱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주행시 rpm 의 변화폭이 적은 것이 큰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때문에 기존 오토매틱에 비해 연비효과가 뛰어나 연료비가 적게 들고
승차감이 뛰어나며 수동처럼 순간속도를 낼수있다는 설명이다.

무단변속기(CVT)가 차세대 변속기로 주목받으면서 일부 해외유명자동차에
벨트식CVT가 장착되고 있으나 2천cc미만 차량에만 제한적으로 장착되고
전륜구동만 가능한 결함이 있었다.

이에비해 GCVT는 소형차에서부터 2천cc이상 대형차까지 장착이 가능하고
전륜.후륜구동 모두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부품단순화로 변속.주행시 제어시스템이 필요없어 안전.내구성이 우수하고
생산원가가 오토매틱의 60%이며 수동 오토매틱등 유단변속기에 비해 10~15%
정도의 에너지절감효과가 있다고 최이사는 밝혔다.

해성은 이변속기를 80개부문에 걸쳐 국내외 특허출원중이며 7월께 여러개
실용화특허기술들을 하나로 묶어 미국등 10개국에 새로 특허를 낼 예정이다.

이회사는 FFD측과 동남아에 공동연구소, 미국에 엔지니어링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품의 용도다양화및 신기술제품 개발을 위해 경기 고양본사에 연구소를
건립, 연구진을 30여명정도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14일부터 22일까지 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현대정공등 6개사를
순회하며 GCVT설명회를 갖는 한편 이들 완성차메이커와도 생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해성은 87명이 주주로 참여한 투자조합형태의 주식회사로 독일인으로
한국에 귀화한 이한우씨(탤런트)가 사장을 맡고 있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