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오스트리아의 디젤엔진및 대형차량 전문업체 스타이어 다이믈
러사를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지는 금주호에서 대우가 스타이어 다이믈러사 인수
를 희망하고 있다며 스타이어 다이믈러사가 독일 벤츠사의 차량을 수탁생산
하고 있는데다 디젤엔진과 대형차량 차체제작에 뛰어난 노하우를 갖고 있어
벤츠등 독일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이어 다이믈러사는 오스트리아의 간판격인 자동차업체로 유럽 자동차
산업 하청구조의 핵심업체중 하나이다.

그러나 누적적자로 장기적인 경영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대우가 이 회사의 지분 인수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는 이미 이 회사로부터 4-6기통 2천1백-3천2백 급 디젤엔진 제조기술
도입해 지프형자동차 중.소형트럭및 버스등에 사용할 엔진을 개발중에 있다.

연초에는 이 회사와 함께 체코의 트럭업체 아비아사를 공동인수하는등 활
발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어 인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관계자
들의 설명이다.

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대우는 고도의 노하우를 넘겨받을 것이 분명하나
벤츠는 이 회사에 위탁해 생산하고 있는 4륜구동차등의 기술이 유출될 것
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벤츠도 상황에 따라 이 회사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된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