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의 브랜드는 코카콜라에 이어 미
상품중 세계2위의 인지도를 자랑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각국의 맥도널드 햄버거가격을 기준으로
각국 환율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할 정도로 맥도널드햄버거는 글로벌화돼
있다.

지난해말 현재 맥도널드의 세계전체 판매체인점수는 79개국에 1만5,205개.

이중 65%가 미국에 있지만 총이익의 45%가 해외에서 나올 만큼 해외부문의
비중이 크다고 찰스 에블링 홍보부장은 말문을 연다.

해외부문의 비중증대는 최근 5년간의 체인점 확대추세에서 곧바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36.2%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내 체인점수는 17.8% 불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해외체인점수는 88.8%나 증가했다.

에블링 부장은 맥도널드의 세계화전략은 적극적인 해외점포망 확대에 있다
고 말한다.

맥도널드는 판매망확충전략으로 직영점보다는 현지파트너에게 독점판매권을
주는 프랜차이즈의 설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비도 줄이고 시장개척도 용이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어서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맥도널드레스토랑 가운데 70%이상이 프랜차이즈형태의
체인점이다.

맥도널드는 프랜차이즈체인점을 내줄때 체인점 희망자들로부터 4만
5,000달러의 보증금에 매출액의 4%를 로열티로 받는다.

또 매출액의 4%를 광고비로 갖고 간다.

점포임대료도 챙긴다.

프랜차이즈업자는 매출액의 약 16%를 맥도널드에 지불하고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서로 먼저 프랜차이즈권리를 얻으려고 야단일 정도다.

맥도널드는 성공을 보장해주는 브랜드라고 존 홀 국제영업부장은 자랑한다.

맥도널드는 갖가지 방법으로 프랜차이즈 개설비용을 낮추면서 해외시장확대
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실내장식을 간소화하고 설비를 표준화해 프랜차이즈설치기간을 단축, 비용
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90년 평균 160만달러이던 1개 프랜차이즈체인
설치비용을 93년에는 110만달러로 줄였다.

이 덕에 지난 3년동안 맥도널드레스토랑은 2,000여개나 늘어났다.

홀 국제영업부장은 설치비용감축 노력을 통해 맥도널드 자체는 물론
프랜차이즈희망업자의 비용을 줄여준 것이 판매망을 이처럼 급신장시킬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소개한다.

맥도널드 레스토랑을 관리하는 해외현지법인을 설립할때는 지역별로 다른
전략을 취했다.

식생활습관등 여러 면에서 미국시장과 유사한 유럽에서는 100% 단독투자
하는 방식을 썼다.

운영과정에서 약간의 수정은 필요하지만 미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
해도 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에서는 그러나 현지인과의 합작위주로 진출했다.

이 지역의 식생활문화는 구미지역과 달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
에서였다.

현지사정을 잘 아는 현지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게 맥도널드경영진의
생각이다.

한 예로 중국진출과정에서 현지파트너의 힘을 빌려 대정부교섭을 수월하게
할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시장전망이 아주 불확실한 곳에서는 위험회피를
위해 아예 자본투자를 하지 않기도 한다.

현지업자에게 단지 맥도널드라는 이름만 빌려줄 뿐이다.

대신 맥도널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엄격한 품질및 판매서비스기준을
제시,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했다.

동시에 언젠가는 이 체인점을 인수할수 있는 이면계약을 맺어 놓았다.

해외시장진출상의 제반 어려움을 현지파트너와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맥도널드 고유의 "선셋(Sun-Set)"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은 맥도널드의 전문인력을 투입, 부지선정에서 원자재구입과
최초의 제품생산및 판매등 영업개시전까지는 맥도널드가 직접 진두지휘한후
영업개시일에 맞춰 모든 것을 현지파트너에게 넘겨주고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라고 홀 부장은 설명한다.

이 방식은 특히 구사회주의국가처럼 시장경제노하우가 없는 지역에 진출할
때 사용되고 있다.

폴란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폴란드진출을 위해 맥도널드는 1년반에 걸쳐 입지라든가 매장건설 법률
문제 원자재공급 등에 관한 기본적인 준비를 했다.

그런 다음 인근의 독일 러시아 영국등지에 있는 50여명의 기존 전문가들을
폴란드에 파견, 영업개시를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개업과 동시에 이들을 모두 폴란드인으로 대체했다.

영업노하우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인에 의한 경영, 이것이 선셋프로그램의
요체라고 홀 부장은 얘기한다.

프랜차이즈를 통한 판매망확대가 맥도널드 글로벌전략의 하드웨어라면
제품과 서비스의 표준화는 소프트웨어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세계적인 표준화는 맥도널드가 가장 내세우는 부분이다.

세계어디에서나 같은 맛과 상표, 종업원복장과 미소, 청결함은 맥도널드가
자랑하는 서비스의 표준화이다.

레스토랑 설치에서부터 요리, 손님을 접대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를 위해 햄버거대학이라는 사내교육기관을 통해 끊임없는 종업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은 결코 비용이 아니라 창조와 발전의
개념으로 실시되고 있다는게 홀 부장의 말이다.

제품의 표준화를 위해서는 각 지역에 있는 지역본부가 각국 체인점으로부터
햄버거나 원자재를 샘플링, 맛과 신선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최상의 서비스와 표준화된 맛으로 고객만족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맥도널드는
중단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맥도널드는 혁신의 아이디어를 해외현장에서 종종 채취하곤 한다.

네덜란드에서 단기간내 이동가능한 조립식 레스토랑이 만들어지고
싱가포르에서 관리비가 저렴한 미니 맥도널드 점포가 개발된 것은 항상
혁신을 추구하는 맥도널드의 성과이다.

해외로의 확장이 이익확보뿐만 아니라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기능도
하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올해 1,200~1,500개의 레스토랑을 더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중 3분의 2를 해외에 세운다는 것이 맥도널드의 복안이다.

세계 195개국에서 판매되면서 매출의 80%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코카콜라 이상의 글로벌화를 수년내에 이루겠다는 야심에 차있는 맥도널드는
지금 이순간에도 매일 이 지구상에 3개이상의 체인점을 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