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포철이 고로1기를 건설,기존의 쇳물(조강)생산계획을
대체하더라도 다른 철강업체들이 계획대로 투자할경우 오는 2000년
국내 쇳물생산은 5천6백10만t으로 수요 5천1백80만t보다 4백30만t많은
공급과잉상태가 된다고 전망했다.

통산부는 30일 산업연구원(KIET)등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조강장기수급
동향을 이같이 전망하고 이에따라 코렉스(용융환원제철)방식이나
박슬래브(미니밀)공법에의 한투자를 검토중인 동부제강 동국제강등
일부 철강업계의 투자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들업체가 코렉스및 박슬래브공법에 의한 설비투자계획을
모두 취소하면 5백20만t정도의 생산이 줄게돼 불가피한 수입물량
5백만t정도를 감안하면 2000년까지 수급을 맞출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산부와 KIET의 조강장기수요전망에 따르면 2000년 조강수요는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등 철강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성장지속으로
93년 3천8백20만t에서 1천3백60만t 늘어난 5천1백80만t(수출포함)이된다.

이중 수출선을 유지하기위해 불가피한 수출용을 제외한 내수는
2000년 3천9백90만t으로 1인당 철강소비량은 8백50 수준이 될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재 국내조강능력은 3천4백20만t(94년기준)으로 2000년 예상수요
5천1백80만t을 충복하기위해서는 1천7백60만t의 추가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산부는 그러나 <>포철 5백82만t<>한보철강 5백만t<>동국제강
3백72만t<>동부제강 2백만t<>인천제철및 기타 5백53만t등 국내철강업계가
2000년까지 2천2백7만t의 조강생산 신증설투자계획을 갖고있어 이계획이
그대로 진행되고 특수강및 저급철강재수입을 고려할 경우 2000년에
과잉공급에 따른 국제경쟁력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이번에 포철에 3백만t짜리 고로탑증설을 허용하면서 포철이
계획했던 코렉스탑(1백60만t)와 DRI공장(1백40만t)건설을 취소토록
했다고 밝혔다.

통산부관계자는 쇳물생산방식면에서도 코렉스방식이 당초 예상보다
비용절감효과가 없는것으로 나타나고 박슬래브 방식도 주원료인
고철가격이 지나치게 급등,경제성이 떨어져 포철의 고로1기증설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부제강등 일부 철강업계가 투자계획을 취소하고
필수불가결한 수입물량을 5백만t으로 잡을 경우 장기수급에는 문제가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