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은행은 29일 서울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이날 자회사인 바클레이즈증권을 통해 투자금융분야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은 뜻을 한국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국은행이 국내지점을 폐쇄한 것은 올들어 두번째다.

이은행 아시아지역책임자인 앤디 시몬즈이사는 "경쟁력높은 금융상품에만
전념한다는 세계전략에 따른 것"으로 "한국에서는 바클레이즈증권을 통해
기업금융 국제주식판매 투자기금관리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조만간 폐쇄신청서를 제출한뒤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올연말까지 정리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36년 설립된 바클레이즈은행은 영국에서는 가장 큰 소매은행으로
"영국을 중심으로한 유럽지역에서는 소매금융에 주력하며 바클레이즈증권
전세계지점을 통해서는 투자금융에 중점을 둔다"는 전세계적인 경영합리화
전략을 세운뒤 속속 해외지점들을 폐쇄,미국에서도 뉴욕지점과 남미
영업거점인 마이애미지점만이 남아있다.

국내대기업들이 국내증권시장과 국제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강화한
점도 서울지점폐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거래고객이던 국내의 대기업들이
자본시장으로 가면서 고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77년 설치된 서울지점은 지난 90년말 92년말 94년7월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조기퇴직을 실시,당초 50명이었던 인원이 21명밖에
남지않았다.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의 폐쇄는 지난1월 도이치은행 부산지점이
폐쇄된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이며 90년대들어서는 모두 15번째다.

지난해에는 한국내 영업기반축소로 웨스트팩은행서울지점 스탠다드챠타드
은행부산지점 체이스맨해튼은행부산지점등 3개지점이 문을 닫았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