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은행여직원의 10%이상이 이른바 VDT(영상단말기)증후군에 시달리는
등 VDT증후군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16일 금융계와 서울 구로의원에 따르면 업무 성격상 온종일 컴퓨터단말
기를두드려야 하는 은행창구 여직원들사이에 VDT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특히 많고 실제로 병가를 내 장기 휴가에 들어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VDT전문병원인 서울 구로의원이 지난해 4개월동안 서울신탁은행 여직원
1천3백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컴퓨터단말기를 두드리는 단
순 반복작업으로 인해 경견완장애가 심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15.7
%나 됐다.

또 한방이나 병원에서 경견완장애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있는 여행원이
전체 응답자의 10.6%나 됐다.

이같이 VDT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무직근로자들이 늘고있고 각 은행이
이를 공상으로 처리하도록 단체협약등에 규정해 놓고 있지만 절차등이
복잡해 극히 심한 경우가 아니면 공상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VDT증세로 회사가 치료비를 부담한 것이 모
두 4건이고 그밖에 1건에 대해 공상처리여부를 심사중이며 한일은행도
치료비를 지급한것은 지금까지 1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일은행 군산지점에 근무하는 김모양(26)은 극심한 VDT증세로 작년 9
월부터 2개월간 유급휴가를 내고 치료를 받았고 조흥은행의 경기도 평촌
출장소에 근무하는 32세의 여행원이 2주간의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진
단을 받아 공상처리를 신청해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