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산업 입국"의 견인차-.필립스 NEC 마쓰시타 소니등 쟁쟁한
외국 전자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컬러브라운관(CPT및 CRT)생산업체로
자리를 굳힌 삼성전관이 15일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의 컬러브라운관 부문 올 예상 세계시장 점유율은 15%
(2천7백만대)다.

세계 TV(CPT)와 컴퓨터(CRT)의 1백개중 15개에는 삼성전관의 브라운관이
채용돼있다는 얘기다.

지난 70년 일본전기(현 NEC)의 기술지원과 자본합작을 받아 "삼성NEC"로
시작, 진공관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꼭 4반세기를 맞은 오늘날 디스
플레이분야에서 NEC를 밀어제꼈으니 청출어람을 본때있게 실현해 보인
셈이다.

이 회사는 최근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LCD(액정표시장치)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을 "포스트 브라운관"으로 명명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올해 2억달러의 매출을 시작으로 연평균 75%씩 성장, 오는 2000년에는
32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국내 기반이 취약한 조명기기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윤종룡삼성전관 사장은 이날 3천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
공장에서 열린 "창립기념 한사랑 전진대회"에서 "21세기를 향한 장기비전"을
발표, 주마가편을 다짐했다.

윤사장은 "오는 2000년에 컬러브라운관 연산 5천만대, 형광표시판(VFD)
1억개를 생산해 디스플레이분야 세계 1위를 고수하자"며 "LCD사업과 2차
전지등 신규사업에 더욱 과감히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