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끝내 80엔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는 1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79.7 5엔에
거래됨으로써 처음으로 80엔선 아래로 떨어진뒤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힘입어 80엔대를 회복,오후 5시 현재 .....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월4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백1.16엔을 기록했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백여일만에 20% 가량 떨어졌다.

엔화가 급등하자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일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백엔당 9백50원선을 넘어섰다.

이날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일대비 17.3
1엔 오른 1백엔당 9백55원44전으로 원화는 올들어 20.8% 절하됐다.

달러는 이날 아침 9시26분께 도쿄시장에서 지난 10일 기록한 최저치(80.1
5엔)를 하회,신기록을 수립했고 2분후 80엔 밑으로 급락했다.

이에 앞서 18일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엔화에 대해 전일대비
1.4 5엔 떨어진 달러당 80.6 0엔을 기록했다.

달러가 급락한 것은 18일 끝난 미일자동차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면서 미국이 엔고를 일본에 대한 통상압력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미국 유럽의 투기거래자들이 달러 매도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달러가 79엔대로 급락하자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는
"기축통화인 달러가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의
달러 하락 방치를 강력히 비난했으며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장상은 "환율을 통상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달러가 79.7 5엔을 기록한 직후 "미국은
강한 달러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이것이 "장기" 목표라고 덧붙임으로써
당분간 달러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