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박종근노총위원장의 표정은
다소 홀가분한듯한 모습이었다.

올해 중앙단위의 임금합의를 포함, 사회적합의가 무산된데 대한 부담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했다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올해 중앙단위 임금합의가 무산된뒤 이번에 노사공동선언문이 나오게된
배경은.

"2년동안 계속돼온 사회적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그러나 단위사업장의 원만한 교섭과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서 상급단체가
해야할일이 따로 있다고본다.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발표도 이런 맥락이다"

-공동선언문의 내용이 포괄적인 원칙론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들 내용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수단은.

"노사쌍방이 같은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앞으로 노사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활동계획
이나 추진기구의 구성등도 고려해볼수 있다"

-이미 노.경총이 각각 단독임금인상안을 제시해버린 상황에서 이같은
공동선언이 실효성이 있겠는가.

"노.경총의 제시안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그차이를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달라.

개별사업장의 단위노조에도 이같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겠다"

-노총내부의 교감과 내부논의는 어느정도까지 이뤄졌나.

"노총내부의 결의기구에서 공식적인 논의절차를 거치지는 않았다.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내용의 선언문이라면 노총집행부가 자율적으로
결정할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산별연맹대표자들과의 교감과 양해과정은 있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어느쪽이 먼저 제안했나.

"딱 잘라서 말할수없다.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