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7일 도시바 소니등 일본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4배속CD(콤팩트
디스크)롬 드라이브 양산체제를 구축,올해 미국에 1백만대(약 1억5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LG는 미국 멀티미디어기기 판매업체인 리빌사와 이같은 계약을 맺고 이날
1차분 4만대를 실어냈다.

이 회사는 리빌측에 오는 6월말까지 매달 8만대,7월부터 연말까지는 매달
12만대 안팎씩을 수출케 된다.

LG전자가 대미수출에 나선 4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작년 11월 국내 처음 자
체 개발한 것으로 디스크에 수록된 정보를 검색하는 속도가 일반 CD플레이어
(초당 1백50킬로바이트=표준속도)의 4배인 초당 6백바이트에 달한다.

이에따라 음악CD 포토CD등은 물론 보조장치를 장착할 경우 비디오CD CD-I디
지털비디오등의 화면을 훨씬 빠르고 생동감있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 CD롬 드라이브시장은 그동안의 2배속 중심에서 최근 처리속도가 한단
계 빠른 4배속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 소니 마쓰시타 NEC 미쓰미등 공급을 주도해온 일본업체들의
양산체제 구축이 늦어져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있다.

LG는 이에 따라 평택공장의 CD롬 드라이브 생산라인을 현재의 4개에서 6월
부터 8개로 증설,생산규모를 월 16만대에서 32만대로 두배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존 2배속 생산라인을 4배속 라인으로 전환,내달부터 4배속 라인을 현
재의 1개라인에서 3개라인으로 늘리는 한편 오는 6월부터는 7개라인으로 대
폭 확대키로 했다.

LG전자는 연간 30%이상의 고도성장을 보이고 있는 세계 CD롬 드라이브시장
이 올해는 3천만대가량을 형성할 것이며 이중 4배속제품이 전체의 70%이상
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세계 수요의 12%인 3백60만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
웠다.

이에따라 크리에이티브 IBM 인텔 DEC등 세계적인 대형 PC(개인용 컴퓨터)업
체들과 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