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파생상품의 대중화"

은행들은 올해 이런 모토를 내걸고 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에게 금융파생상품은 "그림의 떡"이었던게 사실이다.

이용하고 싶어도 절차가 복잡해 환율이나 금리변동에 따른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할수 밖에 없었다.

은행들은 올들어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품을 단순화,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용할수 있게 한다는 생각에서다.

복잡다기한 상품의 성격상 단순화하는 것은 은행의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원화파생상품과 단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종의 "가격파괴"가 미시적이나마 파생상품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금리상한부 한아름외화대출(상업은행)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되 처음에
정한 상한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높아질 경우엔 상한금리로 대출 받는는 점이
특징.

고객들로선 국제금리가 하락할때는 애초에 약정한 변동금리로, 금리가
상승할 때는 상한금리로 외화를 빌릴수 있다.

예컨대 외화대출을 받을때 리보(런던은행간금리)의 상한금리를 연6.5%로
설정했다고 치자.

현재는 연6.25%수준.

이 경우 당분간은 연6.25%로 외화대출을 받는다.

그러나 만일 리보가 연6.75%로 상승할 경우엔 연6.5%가 적용된다.

<> 원-달러 단일선물환율(한일은행) =일단 약정을 맺으면 현재의 환율을
3개월후까지 적용받을수 있는 상품.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지금 달러당 7백80원에 약정을 맺었다고 치자.

이 업체는 앞으로 3개월동안은 이 환율로 수출입자금을 결제하게 된다.

수출업체의 경우 환율이 상승할 때엔 손해를 보지만 요즘같이 하락할
때엔 이익을 보게된다.

수입업체의 경우 반대효과가 나타난다.

한일은행은 10만달러단위의 소액으로, 그것도 중소기업체만 대상으로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금리선택형외화대출(서울신탁은행) =외화대출을 받을때 <>변동금리형
<>금리상한부형 <>금리상하한부형 <>고정금리전환형중 하나를 선택할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

업체가 4개중 하나를 선택할수 있도록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금리상하하분형의 경우 업체가 외화대출약정을 맺을때 상한선과 하한선을
미리 설정할수 있다.

그리고 국제금리의 변동폭에 관계없이 상하선내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 원화파생상품(산업은행) =시설자금을 대출받을때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할수 있는 상품.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원화파생상품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시설자금의 대출금리를 시장실세금리와 연동해 산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엔 이자부담도 가중된다.

그러나 대출을 받자마자 고정금리로 전환해 놓으면 약정금리가 적용돼
금리상승부담을 덜수 있다.

<> 변동금리옵션부대출(장기신용은행)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바꿀수 있는
상품으로 산업은행상품과 정반대다.

역시 원화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원화파생상품이다.

5년이상 장기 거액여신과 프로젝트성 거액 시설투자자금을 빌리는 기업은
이 옵션을 선택할수 있다.

시장금리가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서면 변동금리로 전환해 놓는게
유리하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