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서비스도 가격파괴"

예금상품의 가격파괴바람은 외환서비스까지 이어지고 있다.

환전이나 해외송금때 수수료를 깎아주는 은행이 많다.

해외로 이주하거나 유학갈 경우 파격적인 대출도 받을수 있다.

현지정보제공등 종합적인 서비스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가하면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맡겨놓으면 실적에 따라 금리도 우대받고
원화대출도 가능하다.

모두가 은행이 챙기던 이익을 최소화한 서비스들이다.

기존의 외환서비스체계에 비하면 말그대로 "파괴"인 셈이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제1단계 외환자유화조치가 실시된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외환자유화조치로 해외여행 기본경비가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확대됐다.

해외이주정착비(세대주기준)도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늘어났다.

그런가하면 1만달러까지는 국내에서도 보유할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은행들의 외환서비스를 알아두면 수수료부담을 크게 줄일수 있다.

<>외화종합통장(서울신탁은행 등) =여러나라의 통화를 한 통장으로 거래할
수 있는 통장.

환전이나 송금때도 각종 우대를 주어지는등 외환복합서비스가 제공된다.

거래통화는 최저 5개에서 84개까지로 은행마다 다르다.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이 통장에 예치하면 대출도 해주고 환전및 송금
수수료도 감면해 준다.

주택은행의 경우 "주은월드종합통장" 가입자에게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를
2배이상 얹어주고 외국환수수료를 감면해 준다.

아울러 외화예금실적을 주택자금대출자격 산정시 포함해 준다.

서울신탁은행의 "세계화종합통장"은 외화뿐만 아니라 원화도 한 통장에
예치할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통장을 개설한 점포뿐만 아니라 신탁은행 어느 점포에서나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입.출금할수 있는 점도 다른 은행과 다른 점이다.

외환은행은 "장미외화종합통장"을 가지고 해외 현지점포에서도 예금을
찾을수 있도록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환전및 송금우대(하나은행 등) =거래고객들에게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환전때 적용 환율을 깎아주는 서비스.

대부분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증여성해외송금이나 유학생경비를 송금할때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우량 고객들에겐 기타 송금수수료도 면제된다.

또 미국달러화를 팔거나 엔화를 사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

다른 은행들은 기준환율에 1.5%를 더하거나 차감해 환전수수료를 받는
반면 하나은행은 0.5%만을 받고 있다.

상업은행등 다른 은행들도 거래실적에 따라 환전수수료를 감면해 주고 있어
한 은행을 집중 거래하면 유리하다.

<>해외이주및 유학생을 위한 종합서비스(조흥.보람은행 등) =말그대로
해외이주(유학)단계에서부터 정착할 때까지 필요한 정보와 자금등을 연결
해서 제공받을수 있는 서비스.

전담창구를 찾으면 대상 국가에 대한 각종 정보와 절차를 안내받을수 있다.

이주나 유학이 결정되면 현지정착자금이 지원된다.

송금이나 환전수수료가 대폭 감면되는건 물론이다.

고객이 원하면 은행이 국내 재산을 관리해 주거나 부동산을 담보로 현지
에서 대출도 해준다.

또 해외점포에서는 현지의 부동산구입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행사도
알선해 준다.

보람은행에선 "내고향보람서비스"란 이름으로, 조흥은행은 "해외이주및
유학종합서비스"란 명칭으로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아름외환종합서비스(상업은행) =해외거주자들이 1백50개국 1만2천8백개
은행의 ATM을 통해 현지에서 돈을 찾을수 있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

해외거주자나 유학생들이 돈을 송금받을 경우 지금까지는 지정된 은행에서
만 돈을 찾을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으로 현금카드를 가지고 아무 은행에서나 돈을
인출할수 있게 됐다.

이는 상업은행이 미국 최대금융전산망인 NYCE와 CIRRUS에 가입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상업은행은 이와함께 현지 거주자들이 해외은행에서 예금계좌를 개설하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은행에서 직접 해당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주고 있다.

또 원하는 고객에겐 희망하는 지역의 은행에서 수표책이나 현금인출카드를
발급받을수 있도록 업무를 대행해 준다.

<>미화송금수표(외환은행) =국내에서 미국으로 항공이나 우편을 통해
수표를 송금하면 다음날 즉시 현금으로 찾을수 있는 점이 특징.

예컨대 국내에서 1만달러짜리 송금수표를 발급받아 미국에 있는 친지에게
보내면 수표를 받은 사람은 현지의 가까운 은행에 수표를 지급제시, 다음날
현금을 찾을수 있다.

지금까지는 송금수표를 거래은행에 제시한후 10일정도가 지나야 돈을
지급받을수 있었다.

그동안 은행에 내야했던 추심수수료는 물지 않아도 된다.

<>외화송금특송서비스(한미은행) =국내에서 미국달러화를 송금하면 당일
송금대전을 받을수 있도록 송금기간을 단축한 점이 특징.

추가 수수료부담없이 50만달러이하 송금할 경우 이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다.

국내에서 한미은행영업점을 통해 달러화송금을 의뢰하면 아시아지역은
30분이내에 받을수 있다.

유럽지역이나 미국지역등은 2-8시간정도 걸린다.

지금까지는 2일정도가 지나야 송금대전을 받을수 있었다.

한미은행은 이밖에 세계 84개국의 통화를 송금하거나 수표매입 추심등을
할수 있는 "한미ACE외환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또 다음달 15일까지 무역외거래에 대한 외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외환세일"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