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엔프라스의 신명철사장(38)은 갖가지 사업경험을 살려 우량기업을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84년부터 92년까지 3개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우여곡절을 밑천
삼아 3년전 일품엔프라스를 창업, 매출 1백억원대의 탄탄한 회사로 성장
시켰다.

신사장은 대학졸업후 고향 충남 금산에서 부친의 인삼도매상일을 돕다
창업의 꿈을 펼치기 위해 28세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84-86년 원주에서 음료업체 동아식품 운영, 86년 신탄진에서 TV튜너업체
성일전자 설립, 88년 익산의 하우스용 특수필름업체 일품화학 인수"

그의 사업경력이다.

그는 동아식품 당시 경험부족으로 거래선에 이용당해 자금압박을 받다
일시 휴업하기도 했고 일품화학 시절엔 인근 농민들때문에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특수필름으로 처리해 비닐하우스가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데도 농민들이
고의로 석회석을 뿌려 이슬이 맺힌다며 매년 2억-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했다는 설명이다.

아이템 때문에 곤란을 겪다 신사장은 단안을 내렸다.

92년 부지 4천3백평규모의 일품엔프라스를 금산에 설립, 성일전자와
일품화학을 흡수합병했다.

기존 아이템중 성장성이 있는 터널방수시트와 쓰레기매립장용 차수시트,
9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합판대용 폼보드 3개품목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무리한 사업.품목다각화보다는 내실있는 기업을 일궈 독창적인 신개발품
으로 승부를 건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5년전 국산화한 방수시트와 차수시트를 계속 판매하면서 폼보드 개발에
진력, 일품은 94년 4월 강질의 후판시트를 발포화한 폼보드를 세계 첫 개발
했다.

일반 합판보다 강도 탄성 단열 경량화정도가 월등한 이제품이 개발되기까지
3년간 4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외국참고문헌 실험자료등이 조그마한 방에 가득찼고 실험용 원자재의 다량
소모는 큰 인내없이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신사장은 말한다.

폼보드는 지난해 8월 생산 시판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는 물론 일본 대만
등지로부터도 주문이 잇따랐다.

일본에이전트와 올해 2백만달러를 공급키로 계약, 선적중이며 대만에도
40만달러를 내보낸데 이어 1백40만달러상당의 상담을 진행중이다.

터널방수시트와 쓰레기매립장용 차수시트도 각각 국내시장점유율 50% 40%로
최고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폼보드로 90억원, 방수.차수시트로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
이다.

93년 32억원 94년 61억원 실적에 이어 매출이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일품은 공급능력확충을 위해 5억원을 들여 오는 27일 폼보드생산라인을
1개 추가설치, 모두 6개라인으로 늘린다.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내년께 연구소를 설립하고 대량수요가 예상되는
중국에 현지공장 건립도 추진키로 했다.

신사장은 "흑자실현단계에 이른만큼 사원복지와 인재양성, 국제화에 힘써
토목분야 세계일류 중소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