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널린 컴퓨터를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 21세기에 통일네트워크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의 복합 다기능화가 진척되면서 생성된 정보와 지식의
전송을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데이터를 실어나를 뿐아니라 동화상이나
오락등과 복잡다기한 컴퓨터작업들에까지 적용되어야 한다.

초당 몇자에서 수억자에 이르는 문자가 소통되어야 하고 문서나 고해상도의
X선필름, 동화상의 슈퍼컴퓨터 기상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전송이 가능
해야 한다.

이러한 메가비트급 데이터화물을 어떻게 실어나를 것인가.

어떠한 구조가 만들어져야하고 무엇을 건설해야 하는가.

이처럼 많은 의문들이 컴퓨터네트워크의 연구와 개발에 가속도를 붙어넣고
있다.

통신의 기술에서 아무리 복잡한 네트워크라도 정보의 연결수단은 "회선
교환"과 "패킷교환"방식에 의존한다.

회선교환은 전화의 연결과 비슷한 기술.

회선교환은 2대의 컴퓨터가 많은 양의 정보를 전송하기 위해 오랜시간
연결될 필요가 있을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회선교환은 한 컴퓨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수행되고 있을 때
다른 컴퓨터에서 작동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통신이 안돼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패킷교환(패킷은 데이터의 덩어리로 1패킷=1천24비트)은 일반적인
컴퓨터환경에서 보이는 다중과정의 통신을 이루는데 적절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회선교환은 송신측과 수신측 컴퓨터의 데이터전송속도가 동일해야
하는데 반해 패킷교환의 경우 송수신컴퓨터의 데이터전송속도가 달라도
상관없다.

PC와 슈퍼컴퓨터의 연결등 서로 다른 기종의 컴퓨터와도 통신이 가능하고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할수 있어 패킷은 연결돼 있는 전송라인이 고장났을
때는 우회도로를 찾기도 하는 장점을 지닌다.

패킷교환시스템은 다중전송매체 LAN(구역내통신망) MAN(거대지역네트워크)
ISDN(종합정보통신망)과 초당10억비트의 전송이 이뤄지는 기가비트전송등에
이용되고 있다.

패킷교환기술은 CSMA(반송자 감지 다중 접근) FDDI(광분배 데이터
인터페이스) DQDB(분배 정열 2중버스) 프레임 릴레이 ISDN(종합정보통신망)
등으로 기술이 진보돼 왔다.

이러한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21세기에 주목받을 수있는 전송과 교환
기술은 B-ISDN(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을 향한 동기식다중전송방식인 SONET
(동기 광 네트워크)와 비동기식 교환기술인 ATM(비동기 전송 모드)이 각각
꼽힌다.

ATM교환기술과 SONET광전송기술은 20세기 전화네트워크에 상응하는 21세기
초의 대표적인 기술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무선 디지털 네트워크 또한 21세기 실용화와 함께 통신기술을
한단계 높여줄 것이다.

SONET광전송기술은 다중송신을 지원하고 초당 5천1백만에서 2억4천만비트의
전송속도를 갖고 있다.

SONET시스템은 각 데이터가 다른 속도로 흐를 수있도록 해준다.

이는 흐름을 끊지 않고서도 데이터를 서로 조합하거나추출이 가능하도록
해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ATM교환기술은 셀이라고 불리는 아주 짧은 패킷을 교환하는 기술이다.

48옥테트단위(1옥테트는 8비트)의 데이터와 5옥테트단위의 국단말접속및
통제정보를 포함한 셀은 디지털화된 음성, 임의의 데이터와 심지어
디지털화된 화상까지도 전송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 기술들은 광역기가비트네트워크 건설을 위해 실험적인 시스템이 등장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이와함께 이동중에도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있는 무선디지털
네트워크의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선 디지털네트워크기술은 한 건물내에서 초당전송속도가 1천만비트에
이르는 시스템이 실용화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영역을 넓힌 시스템도 실험적
으로 나오고 있다.

무선 디지털네트워크와 닮은 지금의 기술인 이동전화용 셀룰러전화네트워크
는 무선데이터전송에는 적절치 못한 요소가 많다.

따라서 이 전송기술은 더욱 빠른 발전이 이뤄질 것이고 21세기에 크게
주목받게 된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