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정부가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을 연결하
는 차세대 정보통신망을 구축하자고 제창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APEC 통신회담에서
한국이 "아.태정보통신기반(APII)" 구축을 제창하는 한편 이 문제를 협의하
기 위해 9월말 서울에서 APEC 통신장관회담을 열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리들과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국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21일 보
도했다.

APII 구상은 회원국을 광케이블로 잇고 디지털 통신위성 이용을 촉진함으로
써 역내 통신의 고속화.대용량화를 실현하고 통신규격을 단일화하며 미국 일
본 한국 등이 역내 통신후진국에 대한 기술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의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동남아국가연
합(ASEAN) 회원국들은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한국이 APEC 통신망 구축을 제안키로 한 것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장기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역내 통신의 고속화.대용량화를
실현, 통신비용 인하를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정부의 이같은 제안은 선진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세계정보통신기반
(GII) 구상에 대응하는 것으로 앞으로 세계적인 정보통신망 구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통신장관회담 개최에 관해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
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