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컴퓨터 부품업체인 태일정밀이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국내선 항공운항사업면허를 따내 중국 민항사업에 본격 진
출한다.

정강환태일정밀사장은 10일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항공사업허가"를 받아
베이징에서 백두산,상해에서 하얼빈등을 잇는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중"이라
며 "이미 작년7월부터 25인승 헬리콥터 2대로 길림에서 백두산을 오가는 부
정기 항공노선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일정밀은 이를위해 지난93년 국내 건설업체인 권일주택(대표 권오청)과
공동으로 90%를 투자하고 현지 여행사가 10%의 지분을 갖는 자본금 2백만
달러의 현지법인 "길림화하 항공여유유한공사"를 설립했었다.

정사장은 또 "오는 5월부터는 베이징과 길림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을 개설
키로 하고 프랑스 항공회사인 ATR사에서 72인승 터보 프로펠러기 2대를 리스
로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태일정밀은 이밖에도 현지 자체공장이 있는 하얼빈에서 베이징과 상해를
잇는 노선도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개설할 예정이다.

태일정밀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항공사업허가"는 포괄적인 항공운항사업권
이기 때문에 중국내에선 노선을 확대하는게 가능하다"며 "현재는 백두산 관
광을 위한 길림-백두산 노선만을 취항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산업도시간 운송
사업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일정밀은 자기박막 헤드등 컴퓨터부품 생산업체로 지난91년부터 작년말
까지 총 1억5천만달러정도를 중국에 직접투자,중국정부로부터 상당한 신임
을 얻고 있는 것으로 업계엔 알려져 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