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의 북한진출움직임이 지난달 20일 미국의 대북한 경제 규제완화
조치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애드머럴 줌월트 앤드 컨설턴트사는 3일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한 미기업의 중역들로 이뤄진
대표단이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현지 사업진출방안을 논의하고
자유무역특구를 시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임스 줌월트 전미국무부고문이 인솔하는 이 대표단에는 GM과
MCI,펩시콜라,U.S뱅크 오브 워싱턴의 대표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오는 14일 북한에 도착,4일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사업진출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의 한 금속광물회사가 북한 광물의 수입가능성등을
타진하기위해 4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외교관은 미국측이 대북한 무역규제 일부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제철업소에서 내화물질로 사용하는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허용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금속광물전문회사인 미국의 코메탈사 관계자들이
마그네사이트를 비롯,북한의 광물현황을 조사하고 미국으로의 수입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4일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탈사 관계자들의 북한방문은 지난달 20일 클린턴행정부가 대북한
경제규제완화조치를 취한이래 미국기업으로는 첫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북한 외교관은 또 일부 미항공사가 북경을 거치지않은채 직접 평양을
방문하는 직항로의 개설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중이라고 전하면서 미국
측 인사들이 북경을 거친후 평양을 방문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있고 평양
측도 지난 12월말 항공개방을 발표한 만큼 객관적인 여건은 조성된 셈이
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코카콜라는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북한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AT&T도 오래전부터 북한의 통신시장선점을 위해 북한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휴렛팩커드등은 이미 방북초청장을 받아놓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페더럴 익스프레스등 신용카드업체들도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를 통해 투자
환경조사를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