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경기활황과 함께 저임 노동집약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이 대거 이루어지면서 부도업체와 신설업체 수가 각각 90년대들어 사상최다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합한 부도업체는
1만9백66개,신설법인은 1만6천6백40개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하루에 30개의 법인 및 개인기업이 도산하고
45개의법인이 새로 생겨난 셈이다.

90년대 들어 연도별 부도업체 수를 보면 지난 90년의 경우 4천1백7개에서
91년6천1백59개,92년 1만7백69개,93년 9천5백2개 등으로 작년에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92년 부도업체 수보다 1백97개가 더 많았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 90년 1만2백81개,91년 1만2천1백94개,92년 1만3천7백
2개,93년 1만1천9백38개로 각각 나타나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92년의 신설
법인 수보다2천9백38개나 더 많았다.

90년대 들어 작년까지 5년간 부도업체 수는 4만1천5백3개였고 신설법인
수는 6만4천7백5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도업체는 전국의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 반
해 신설업체는 서울과 전국 5개 광역시,그리고 수원 등 7개 지역의 법원등
기 업체 수를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신설법인과 부도업체 수의 차이
가 이보다 훨씬 많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도업체 수를 법인만 보면 지난해의 4천3백85개를 포함해 90년
부터 작년까지5년간 모두 1만4천4백60개로 나타나 같은 기간 신설법인이
부도법인 수의 4.5배에달했다 지난해 신설 및 부도업체 수가 이같이
많아진 것은 경기활황에 따라 구조조정이활발히 이루어진데다 일부
영세 소매업종 등을 중심으로 개방화의 충격을 극복하지못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