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외국환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외화대출 실행액이 연간실적
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환은행이 기업에 외화대출을
해주기로 약속한 승인액은 1백22억1천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65억달러
늘어 113.8%의 증가율을기록했다.

또 지난해 외국환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준 외화대출 실행액은 80억5천만달러
로 전년에 비해 44억2천만달러가 늘면서 121.8%의 증가율을 보여 연간실적
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대출 실행액을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이 53억9천만달러
(66.9%), 중소기업 26억6천만달러(33.1%)로 중소기업 비중이 전년(29.5%)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처럼 외화대출이 급증한 것은 한은이 지난해부터 외화대출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등 대출조건을 개선한데다 지난해 국내 경기가 본격적
인 확장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또 외국환은행이 대출을 승인했으나 지난해말까지 실행되지 않은
미대출승인액이 72억8천만달러에 달하고 기업의 외화자금수요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의 외화대출 실행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