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쓰기위해 갖춰야할 일차조건은 끈기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더라도 인내심이 없으면 컴퓨터를 자신의
도구로 삼기 어렵다.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작업방식을 바꾸겠다는
자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

개인사용자들에게 지식보다 인내심을 먼저 요구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
개인정보관리소프트웨어(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oftware)다.

PIMS는 개인의 명함 금전 일정 각종 기록관리등을 포함하며 개인의 정보력
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로세서 표계산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프로그램에 이어 폭넓은 사용자층을 갖고 있다.

물론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으로도 명함관리를 할수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은 명함관리를 할수 있는 구조를 데이터베이스프로그램으로 만들다
지쳐버린다.

PIMS는 이같은 불편을 개선해 개인의 각종 정보를 관리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성복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들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에서 처럼 일일이 항목을 지정하고
데이터의 길이를 선택하는등의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성복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꼭맞는 정보관리를 할수는 없지만
간편하다는 점에서 PIMS는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반드시 넘어야할 장벽은 있다.

바로 자신이 그동안 관리해왔던 수백장의 명함과 정보를 PIMS에 입력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끈기를 발휘하지 못하면 PIMS는 자신의 것이 될수 없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