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선물거래가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상품및 금융선물거래가 주요 업무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자체모델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선진기법인 선물거래에 한발짝이라도 뒤진다면 전체적인 업적경쟁에서도
뒤떨어질 것이라는 절박감이 역력하다.

<>.은행=은행들의 대비책은 전문인력양성과 자체모델및 시스템개발로
요약된다.

상업은행의 경우 올해 61명의 직원을 국내외에 연수보낼 예정이다.

특히 12명을 미국선물회사에 50일 예정으로 연수보내 이들을 국내선물거래
의 첨병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상업은행은 또 미국시카고선물거래소고문인 최진욱듀폴대학교수를 고문으로
영입, 올해 4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하고 금융선물에 대한 자문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의 선물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인력들
의 노하우를 활용, 국내 사정에 걸맞는 모델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경우 상품선물은 자회사인 한국선물주식회사를 통해 금융선물은
자체인력을 통해 취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제일은행은 상품과 금융선물 모두 인력양성이나 모델개발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보고 선물거래법이 통과돼 거래품목이 확정되면 언제든지
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은 올해 상품선물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또 런던 도쿄 뉴욕을 연결하는 파생상품 데스크를 구축, 여기에서 훈련받은
인력을 국내 선물거래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보람은행은 올해 15명을 미국레프코사등에 6주간 예정으로 연수보내 선물
거래사자격증을 획득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가상펀드를 설정한 모의게임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선물거래등 파생상품에 관한한 한발 앞서 있다고 자부하는 산업
외환은행은 물론 서울신탁은행등도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는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은행간 선물거래경쟁은 벌써 시작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투금.종금사=동양 중앙 제일등 대부분의 투금사와 한국종금등 종금사들
도 일찍부터 시카고 선물거래시장에 직원 해외연수를 보내 실전연습을
시키는 등금융선물거래에 대비,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이중 현재현회장이 금융선물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그룹내에 동양선물(주)
를 세울 정도로 선물거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 동양투자
금융은 직원 20여명을 거래선인 시카고의 FNBC은행에 보내 위탁교육을 실시
했다.

또 제일투금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실시중인 금융선물거래에 대비한
직원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사 직원들과 함께 시카고선물
거래소(CBOT) 시카고상업거래소(CME)등에서 "신한펀드"를 구성, 실전연습을
실시중이다.

중앙투금은 삼성증권등 국내 5개사와 2백만달러씩 총 1천만달러의 펀드를
만들어 시카고에서 증권 채권등 금융선물 상품에 투자하는 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보험=삼성 대한 교보등 대형사들은 주식팀이나 해외투자부서에 선물팀을
가동, 이윤보단 경험축적차원에서 소규모 거래를 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의 재무성증권에 대한 통화선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교보도
지난해 6월 코리아선물펀드에 1백만달러를 출자했다.

동아생명도 올해 금융선물과 주가지수선물옵션을 대상으로 2백만달러의
자금을 할당, 미국 일본등 해외쪽에서 운용할 계획으로 있는등 장기자산에
대한 금리리스크등을 헤징할수 있는 선물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보험사
가 늘어나고 있다.

또 태평양생명도 96년 해외선물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며 대신 국민
동양베네피트생명등 신설사들도 이분야에 대한 준비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등 손보사들은 우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해외연수
계획단계에 있어 아직 관망세가 우세한 편이다.

< 금융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