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일본대지진으로 고베항이 제기능을 못하게된데다 인근지역
육상운송도 마비돼 수출입화물의 적기운송을 위해 오사카항구등 대체항구
이용방안을 강구하고 항공운송을 확대키로 했다.

통산부는 19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박운서차관주재로 업계관계자들이 참
석한대책회의를 갖고 고베항을 통하던 화물운송의 중단에 따라 이같은 방
안을 마련하고 이를위해 무역협회하주사무국에 물류대책반을 구성키로 했
다.

이날 업계관계자들은 고베지역에 집중돼있는 철강공장의 피해로 후판이
나 강재의 수입에 차질이 예상되나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국내산업에 미치
는 피해나 일부 품목의 대일수출확대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석유화학의 경우 고베에유화공장단지가 별로 없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일본이 제3국에 수출하던 물량이 달려 국내
유화업계들에 다소간의 도움이될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부품조달차질과 관련,삼성전자관계자는 고베에 직접회로(IC)부품공
장이있어 피해를 입었지만 대체수입선을 확보할수있어 부품조달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김홍경통상무역제2심의관은 "이번 지진으로 일부에서 피해복구에 따른
건축자재및 신발수출확대기대가 일고 있으나 업계관계자들은 철근등 건축
자재의 수출물량이 제한돼있고 신발의 경우 국내생산라인에 여유가 없어
크게 기대할수없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반도체공장도 현재로선 큰 피해가없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제품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얻기는 어렵다고덧붙였다.

정부는 그러나 주요부품및 원자재의 납기지연과 물량부족에 따른 피해및
국제원자재가격인상등을 면밀히 분석,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산부안에 대책반을 구성해 일일점검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피해복구및 생활용품의 원활한 지원차원에서 철강 시멘트등 기초
건자재의 생산물량을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