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석유화학 제철 반도체등 국내의 소재산업은 수출 물량 확대와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지진여파"가 국내 업계에는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데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는 공장가동률을 현재의 85%에서 95%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고베지역이 있는 니혼시멘트등의 생산시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고배와 오사카및 나고야등의 물류기지가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일본 현지의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피해복구가 본격화될경우 일본의 건설및 레미컨업체들이
국내에서 해상수송로를 통해 시멘트를 긴급수입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시멘트업계의 수출증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지난90년의 미국 샌프란시스코지진이후의 시멘트
수요를 감안할때 일본의 시멘트특수가 1백만t정도 될 것으로 추정,이중
상당량을 한국시멘트업계가 공급할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일본과의 직거래가 미미해 직접적인 "호재"는 없지만
중국시장의 수급변화로 가격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동남아의 최대 유화제품수입국인 중국은 연간 2백만t을 수입하는데
이 가운데 한국이 35%,일본이 15%정도를 공급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공장가동률이 거의 한계에 달해있어 일본의 공급이
줄어들 경우 국제가 상승폭이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달리는 PP(폴리프로필렌)를
생산하는 대한유화 호남석유화학 호남정유 유공등이 "반사이익"을
많이 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유공은 연초에 계획한 PP공장의 증설을 가능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유화업계에서는 중국이 설연휴이후에 수입계약체결에 나서면 구체적인
국제가 변동폭이 드러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철강업계는 일본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해온 업체들은 적지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나 포철등과 같이 슬라브 핫코일 냉연코일등 중간소재를
직접생산,국내외에 공급하는 업체들은 반사적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내수가격이야 정부고시가격으로 묶여있으나 수출가격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포철의 경우 1.4분기 대중국및 동남아수출가격을 t당 40달러 인상했는데
지진에 따른 일본 고로업체들의 생산감소로 앞으로도 "수출의 고가화"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등 반도체 3사는 공급부족현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4메가D램및 16메가D램의 가격상승을 예상하고있다.

또 유리업계도 지난 94년이후 급격히 줄어든 대일수출이 되살아
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한국유리의 경우 지난93년에 1백만달러에달했던 대일수출이 94년들어
거으 전무해졌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출이 재개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거래선을 챙기고 있다.

한편 건설업계는 이번 지진여파로 일본업체와의 공동지분참여를
통해 일본건설시자에도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대건설 (주)대우 삼성건설등은 일본지사를 통해 지진의 피해상황을
분석한뒤 구체적인 진출계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일본 건설업면허를 취득한 국내업체는 현대건설등 12개사이나 일본
현지에서 사업실적이 있거나 사업을 추진중인 업체는 4-5개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