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전자부품등 일본의 주요 소재산업이 관서지역
대지진 여파로 큰 폭의 생산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대일 소재.부품
의존도가 큰 한국의 전자 기계 자동차등 조립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에따라 <>포항제철등 대형 소재업체들에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수출물량을 축소, 국내 수요업체에 우선 배정토록 유도하고
<>관련 수입소재류에 긴급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하는등 비상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18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한국전자등
TV TDX(전전자교환기) 팩시밀리등 전자제품 조립생산업체들은 수입부품의
10-20%를 의존하고 있는 일본 관서지역 지진으로 부품조달 차질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 긴급 수입선 전환을 검토하는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선재류업체들은 일본에서의 원자재 선적이 중단돼 당장 내달부터
정상 영업에 어려움을 입게 되는등 여진피해를 입고 있다.

공작기계업체들은 일본 관서지역에서 들여오던 핵심부품 수입이 2-3개월
이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 도입선을 바꾸거나 조업중단을 검토하는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일본에서 상당량의 후판을 의존하고 있어 조업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특수강판 수입이 차질을 빚는 한편 단가상승마저 동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 생산량 조정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등 국내 소재업체들은 이번 지진여파로
국내외 공급기회가 늘고 가격도 상승하는등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있어 업계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또 시멘트등 건자재업체들은 일본의 피해복구가 본격화될 경우 특수가 일
것에 대비, 공장풀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통상산업부는 이번 지진사태와 관련,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포항제철에 수급차질이 우려되는 스테인리스 핫코일 선재 후판등의
수출 감축및 생산증대를 요청하는 한편 각 수요업체에 자체 대책을
서둘러 마련토록 시달했다.

또 <>스테인리스 슬라브와 스테인리스 핫코일, 스테인리스 강판에
대해 새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핫코일 슬라브 빌레트 선재등에
대해선 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재경원과 긴급 협의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