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승화형컬러 기록매체개발팀(팀장 정동원과장.35)은 세계에서
4번째로 컬러 프린터용 핵심매체를 개발했다.

승화형 컬러 기록매체란 TV VTR 캠코더 PC모니터에 나타나는 컬러 영상을
즉석에서 컬러화상으로 출력할수있는 프린터 장치에 사용되는 것으로 필름
(열전사 컬러 리본)과 인화지로 구성되어있다.

필름은 염료를 접착시키고 열에 의하여 접착된 염료를 기화시켜
인화지에 잘 전사되도록하는 구실을 한다.

잘 기화되는 염료 개발이 핵심이다.

인화지는 기화된 염료를 잘 붙잡아야하며 균일하게 색상을 유지해야한다.

이개발팀은 본제품의 가장 중요한 핵심염료를 외국의 기술도입없이
자체적으로 개발했을뿐만아니라 염료를 필름에 입히는 설계기술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

물론 인화지 제조 설계기술도 개발했다.

이기록매체 기술은 미국의 코닥사 일본의 대일본인쇄사 영국의 ICI사만이
갖고있는 하이테크이다.

그만큼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하이테크 기술이다.

한솔이 이제품 개발에 나선것은 그동안 팩스용지 복사용지등을 자체
개발, 수출까지 하게된 자신감이 있었기때문이다.

한솔은 4년간 18억원을 투자해 이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국내특허출원 상황을 보면 필름층과 인화지층의 설계기술과 관련한 것이
6건이고 자체개발한염료관련이 13건이나 된다.

또 외국에 3건의 특허를 출원중에 있다.

그만큼 이제품을 개발하는데 외국의 특허를 피하기위해 고생이 뒤따랐다는
얘기이다.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기술이라는 증거이다.

정팀장은 한솔개발팀이 자체개발한 제품이 미국 일본회사의 제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이 선명하고 세밀한 화상을 얻을수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이제품 시장은 크지는 않으나 앞으로 세밀한 컬러 화상이 요구되는
출판업무 디자인 의료장비등 컬러기록방식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솔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정과장을 팀장으로 이기택선임연구원 신용철연구원등 10여명으로
개발팀을 구성했다.

개발팀은 우선 염료개발에 나섰다.

이선임연구원이 담당했다.

이선임연구원은"외국의 특허를 피하기위해 새로운 신물질을 개발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며"2천개의 염료중에서 4-5개를 고르는 힘든
일의 반복이었다"고 털어놨다.

염료를 개발해놓고서는 코팅비율을 어떻게 하는냐하는 문제로 시달렸다.

코팅비율은 컬러특성에 중요한 요소이기때문이다.

코팅비율을 정하니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확립이 기다리고있었다.

이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해가면서 처리하지않을수 없었다.

하이테크 기술로 외국들이 기술이전을 회피하는 까닭에 기술도입은
커녕 원료조차 공급을 안해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의 기술자문을 전혀 받지못하는 상태에서 이기술에대해 전혀 무지한
실정에서 개발하려니 일일이 실험을해볼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생겨도 자문조차 받을곳이 없었다.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
해야 했다. 연구원들이 지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실험비용으로 엄청나게 비싼 염료값이 들어가는데 성과가
바로나오지않아 회사의 눈치까지 살피게 되는 어려운 상황까지 되었다.

정팀장은 "이기술은 고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개발만 한다면 세계
몇몇기업들과 어깨를 겨누는 것"이라며 연구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개발된 염료를 필름에 염료을 만들어 코팅하는 작업도 힘들었다.

필름은 일본에서 1차 가공한 것을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일본회사들이
개발정보를 알았는지 원료공급을 안해준것이다.

그러나 그 고난도 뛰어넘어 필름에 염료를 3번 정도 코팅하는 기술
확립에 성공한 것이다.

<정용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