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순위가 91년 13위에서 92년
15위로 2단계 떨어졌다.

19일 한국은행은 각국의 국민소득통계와 주요경제사회지표를 토대로 작성
발표한 "세계속의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91년 2천9백
20억달러로 세계 13위를 랭크했으나 92년(3천57억달러)에는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밀려 15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경제적위상은 70년 33위, 80년 27위로 그동안 계속 위상이
높아졌으나 순위가 떨어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국민총생산과 교역액을 기준으로 할때 우리 경제는 경제협력개발
기구(OECD) 24개국중 네덜란드와 비슷한 9위권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91년 세계 61위였던 북한도 92년에는 한단계 떨어진 62위를 기록했다.

주택보급률 교육환경 의료시설등 국민생활면에서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개선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위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국민소득 >>>

1인당 국민소득은 70년 2백53달러로 후진국 수준에 머물렀으나 89년에는
5천달러를 넘어서게 됐으며 93년에는 7천4백66달러에 이르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순위도 70년의 세계 제80위에서 80년에는 62위 그리고
92년에는 38위로 부상했다.

경제성장율은 70년이후 23년간 수출과 투자에 주도되어 연평균 8.0%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속도는 중국(연평균 9.4%) 대만(8.5%) 싱가포르(8.0%)등과 함께
세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 대외거래 >>>

우리나라 교역액은 70년의 28억달러에서 88년에는 1천억달러를 넘어선후
93년에는 1천6백60억달러를 기록했다.

교역액순위도 70년의 세계 41위에서 80년에는 23위, 92년에는 13위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교역액이 전세계 교역액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년 0.5%에서
93년에는 2.2%로 크게 늘었다.

교역규모의 GNP에 대한 비율은 수출입비중은 70년대 수출주도형성장정책의
영향으로 70년 34.7%에서 80년에는 65.6%까지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경제
규모확대로 내수비중이 늘어나 93년에는 50.5%로 낮아졌다.

<<< 저축.투자.물가 >>>

우리나라의 80년 총저축률은 23.2%에 불과했으나 소득수준 향상으로 92년
에는 34.9%까지 올라갔다.

이와같은 총저축률수준은 싱가포르(91녀 46.7%)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일본(33.8%) 대만(28.0%) 독일(23.7%)등 주요 무역흑자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기업의 설비투자와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으로
87년이래 계속 30%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31.1%) 독일(22.5%) 대만(23.8%)등 주요 무역흑자국의 투자율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물가는 80년대 이후 한자리수로 비교적 안정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90-93년 평균 소비자물가 7.2%)은 그러나 아직 대만(3.8%)
일본(2.3%) 미국(3.9%)등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 경제구조 >>>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농림어업의 비중(93년 7.1%)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서비스업의 비중(49.6%)은 낮은 수준이다.

광공업의 비중(27.4%)도 미국 영국등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나 일본 대만
독일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의 경우 높은 주택수요와 활발한 사회간접자본건설을 반영 93년
15.9%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소비성향은 1인당 국민소득이 4천2백95달러에 이르게된 88년이후 대만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88-93년 평균 63.5%)을 보인 반면 투자성향
(평균35.2%)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