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개편의 파장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한국은행도 내우외환
상태에 들어가는등 초비상.

"내우"는 정부의 조직개편취지에 발맞춰 한은도 조직의 축소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어느 부서가 없어지고 이에따른 인원감축은 어느정도 될지에
직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김명호총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조직축소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침 한은결제망(BOK-Wire)이 15일 본격 가동함에 따라 업무부 외환업무부
국고부등 3개부서가 독립적으로 존립할 이유가 없어진 것도 조직축소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

"외환"은 박재윤재무부장관이 한국은행총재나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을
통폐합한 금융감독원장으로 올 것이라는 풍문이 나도는등 정부의 고급잉여
인력이 한은과 은행감독원의 주요 보직에 내려올 것이란 우려.

이와관련 한은노조는 평소 중앙은행독립에 반대해온 박장관이 한은총재로
올경우 불복종운동은 물론 총파업까지 강행하겠다는 강경 성명을 발표
하기도.

한 관계자는 "이런 내우외환의 결과가 가뜩이나 적체된 인사의 숨통을
트기는 커녕 중앙은행독립도 이뤄지지 않은채 조직만 와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