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들의 고유브랜드신발수출도 쉽지만은 않았다.

숱한 시행착오를 딛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아식스와 미즈노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식스는 미국시장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시장점유율이
7위로나타났다.

2억3,400만달러어치를 미국시장에 판매했다.

그렇지만 미즈노는 브랜드이미지만큼 미국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지난해 미국내 매출이1,500만달러에 그쳤다.

아식스는 지난 48년 오니츠카 타이거사로 출발했다.

60년대초부터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이 회사는 64년 도쿄
올림픽의 공식운동화로 선정되면서 전기를 맞는다.

그러나 아식스는 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시장 공략이 적절치 못했다가
90년대 들어 변화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나이키 리복등 빅바이어들의 브랜드마케팅전략을 경영에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유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광고판촉에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매출액대비 10%정도를 광고판촉에 투자했다.

미약한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선투자"를 한 것이다.

본사에서도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해줬다.

현지인을 채용하고 미국식 사고로 시장에 접근했다.

동양식 경영방식을 탈피, 철저한 현지화로 시장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25년이상 끈질기게 시장활동을 해온 것과 고가운동화라는 동일한 이미지를
고수한 것도 힘이 됐다.

반면 미즈노는 수출품을 배구화와 러닝화등으로 특화했으나 R&D투자없이
고가전략을 구사, 수요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식스의 경우처럼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하지 않은 것도 약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은 단기간에 승부를 걸지 않고 지속적으로 마케팅활동을
펴고 있어 대형브랜드업체의 출현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