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노조의 조업재개로 기아를 제외한 완성차5사의
조업이 정상으로 돌아옴에 따라 삼성승용차 신규진출 허용을 둘러싼
자동차업계의 조업차질이 진정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날오후 김태구대우 전성원현대 한승준기아등 3사사장이
상공자원부에 들러 삼성의 승용차사업시기를 늦춰달라는 건의서를
제출,정부는 기존업계의 "최후요청"을 놓고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됐다.

<>.대우자동차 노조원은 10일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이 부평공장을
방문하도록 되어 있어 조업을 재개해 달라는 회사측의 요구를 수용,오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10일 오전8시30분부터 광주공장 본관잔디밭앞에서
조합원집회를 갖고 오전9시30분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일부 조합원의 보라매공원 집회참여등으로 다소 조업에 차질을
빚었던 쌍용자동차노조도 이날은 거의 모든 조합원이 조업에 참여,조업이
완전정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노조는 서울과 수도권 각지역에서 대국민 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여 사흘째 조업을 중단했다.

기아노조는 12일까지는 조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오후 완성차및 부품업체 노조들이 참석,기아자동차 노조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승용차 허용철회촉구 전국자동차업종 단위노조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삼성승용차 허용과 관련한 대책을 숙의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방향은 조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방법으로 삼성승용차진출반
대운동을 벌여나간다는 것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는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현대 현대정공등 완성차
6사와 만도기계 서해공업 한라공조 신창튜닝등 부품업체 10여개사
노조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각노조가 조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방법으로 삼성의 신규진입의
철회를 요구키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은 우선 정부가 한번 정책을
결정한데 대해 이를 돌이킬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현대 쌍용 현대정공등이
정상조업을 하는등 각 단위노조간의 협력에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조업중단이 매출차질이 근로자들에게도 크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조기 조업재개의 이유가 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날까지 사흘간의 조업중단으로 8천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약6백여억원의 매출손실을 봤다.

협력업체도 기아의 조업중단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낸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자동차도 이틀간의 조업중단으로 3천2백대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었으며 2백40억원의 매출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자동차도 부품업체의 손실을 포함,이날까지 1백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수출에 큰 차질을 빚어 상공자원부는 이날까지 수출차질이
5천4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태구대우 전성원현대 한승준기아등 승용차3사사장은 이날오전
여의도 63빌딩 자동차공업협회에 모여 향후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오후 상공자원부를 방문,삼성의 승용차생산시기를 늦춰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다.

3사사장단은 건의문에서 "삼성이 독자모델로 신규진입한다고 말한만큼
실질적인 독자모델이 나올수 있는 2003년으로 연기하고 삼성이 각서를
어길 경우 보다 명확한 제재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