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기간전산망 구축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참여가 예상되고 국내기업과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 미마이크로소프트사회장은 7일 체신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내
정보통신관계 전문가들과의 만남에서 "국내 업체와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
공동 제작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95년부터 시작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망
서비스인 "MS-NET"(마블 플랜) 한국 상륙을 위해 국내 정보통신제공업자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망관리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국내 몇몇 업체들과 공동 개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CD롬 타이틀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홈"으로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타이틀을 한글화하고 국내
시장에 맞는 다양한 CD롬 형식으로 재가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빌 게이츠 회장은 "오는 96년부터 MS-NET를 한국에서 상용서비스하고
기본적으로는 일반 공중전화선을 사용하는 다이얼-업 형태의 온라인 서비스
형태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95년에는 1단계로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업체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개발, 정보를 제공하고 96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
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MS-NET가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인터네트와도 접속되겠지만 그와는
사뭇 다른 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합정보통신망(ISDN)은 물론 비동기전송모드(ATM)방식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등 다양한 정보통신체계에서 활용이 가능한 온라인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정보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업과의 협력이 중요
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는 규제완화를 통해 민간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함
으로써 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모든 국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각국
상황에 맞는 정책을 장기적인 계획아래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윈도즈 NT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네트워크 운영과 국가기간 전산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통신 전자통신연구소등과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의 정보화 사회를 전망하면서 빌 게이츠 회장은 "현재의 PC,
TV, 전화기등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용자 지원방식도 그림 사용자지원방식(GUI)에서 보다 진전된 형태의
인간적인 사용환경(SI:Social Interface)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야와 관련해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윈도즈와
윈도즈 NT를 기반으로 SI를 개발했다는 설명을 듣고 관심을 표명하는등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