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승용차 진출
문제는 지난 수개월간 충분한 검토와 토론이 있었다"며 "더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기술도입신고서 접수후 이틀만에 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장관과의 일문일답.

-삼성의 승용차 기술도입신고서를 접수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수리하게
된 배경은.

"삼성 승용차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검토해온 것이었다. 여러차례 공청회도
거쳤다.

관계법령에 관한 검토도 필요없는 사안이어서 늦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다.

또 기존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이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도 불가피
했다"

-삼성의 승용차 사업허용이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인가.

"최선의 선택이다. 삼성의 승용차 사업참여는 장기적으로 한국이 21세기
자동차 생산 주도국으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발생할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삼성측이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이 기존업계엔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각서를 믿을수 있나.

"이는 삼성그룹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다. 삼성이 이필곤 21세기기획단
회장과 경주현 삼성중공업부회장 이름으로 보내온 각서에 이건희 그룹회장도
서명하기로 했다.

국내 유수 기업인 삼성은 국민여론도 감안해야 하기때문에 반드시 지킬
것으로 믿는다"

-삼성이 각서내용을 지키지 않는다면 정부가 제재할수는 있나.

"법적으로 제재할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업의 신규 사업참여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이제 모두 없어지는 것인가.

"민간의 투자활동은 기업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맡길 것이다. 정부는
업종별로 장기비젼을 제시해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도울 것이다.

산업정책상 정부의 역할은 이제 기술개발 지역균형발전 환경보호등에만
한정할 생각이다.

과잉중복투자를 이유로 신규진입을 막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부실기업의
도산을 막는 합리화조치도 배제하겠다"

-삼성의 승용차 사업허용에 대한 기존업계의 반발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기존업계와도 충분히 대화를 했다. 모두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삼성의 승용차 신규참여로 빚어진 업계의 분란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이제는 국내자동차 산업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