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룡등 자동차 5사 사장단은 6일오전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박운서차관과 면담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승용차 허용방침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박차관에게 어떤 내용을 설명했는가.

<>김태구 대우자동차사장(한국자동차공업협회회장)=기존업계는 지난 3일
발표한 성명내용을 또다시 확인했다.

이같은 내용은 5일 홍재형부총리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에게도 설명했다.

우리의 입장은 결론적으로 삼성의 승용차사업은 안된다는 것이다.

삼성의 승용차사업은 긴안목으로 볼때 자동차산업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천신만고끝에 기존업체가 오늘날의 수준에 도달했다.

앞으로 4-5년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기업군이 자동차산업에 참여
한다면 기존업계의 발전을 현격하게 저해할 것이다.

-상공자원부는 가능한한 빠른시간내에 기술도입신고서를 수리한다는 방침
인데 수리후 행동여부는.

<>김사장=수리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존업계는 적극적으로 부당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강력한 저지방법이 있는가.

<>한승준 기아자동차사장=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박차관이 국내업계가 지난20년간 철저한 보호를 받았다고 말했는데.

<>한사장=그동안 업계는 독자모델을 개발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이륙한 비행기처럼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땅에 다시 내려와서 누가
센가를 다시 겨뤄보라니 말이 되는가.

그기간동안 자동차산업이 어떻게 되겠는가.

-삼성 진출허용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은데.

<>김사장=삼성이 어제(5일) 제출한 기술도입신고내용을 봤는데 자동차산업
에 기여한다는 점을 찾지 못했다.

곧 기술도입내용을 검토해 저해요소들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가 삼성이 신규진입해서 기존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는데 실제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

삼성은 그동안 약속을 수시로 어겨왔다.

92년 상용차기술도입당시 기술도입내용에는 없지만 삼성은 상공부에서
기존업계 사장단에게 상용차를 수출한다고 했고 승용차는 하지도 않으며
할 능력도 없다고 했었다.

-정부가 이필곤회장의 각서를 받는다고 했는데.

<>김사장=각서의 효력이 무엇인가.

지켜질수 없는 약속이다.

-박차관은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김사장=사안에 대한 내용보다는 산업정책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이 기술도입신고서를 내자 현대정공이 미니밴의 기술도입신고서를
즉각 제출했는데.

<>전성원 현대자동차사장=정공은 차량을 교체하는 선이고 삼성은 신규진입
에 관한 문제이다.

별개의 문제로 본다.

-노조대표가 총파업도 불사한다고 했는데.

<>김사장=노조에 행동에 대해서는 잘모르겠다.

다만 과격한 행동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삼성측과 만날 용의는.

<>김사장=만날 용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